국힘 대변인 "총 쏴 죽이겠다?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할 때도 있지 않나?"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을 총을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변인이 "친구들끼리 있다가도 이런 종류의 얘기를 많이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농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은 3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비상계엄 두달 전인 지난해 10월 1일 윤 전 대통령과 술자리를 함께 했던 곽 전 사령관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증언을 언급하며 "저도 기사를 보니까 그동안 안 해왔던 말이라고 그러더라"라며 "처음으로 이제 갑자기 공판장에서 이 얘기를 꺼냈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사실상 이게 좀 신뢰성을 좀 얻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본인(곽종근)이 뭔가 불리해지는 입장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거를 비켜가기 위해서 그것에 방어하기 위해서 없던 말도 감정을 담아가지고 지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게 사실로 그런 말이 있었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이게 어떤 정도로 구체성이 있고 실현 가능하냐는 또 다른 문제다. 우리가 친구들끼리 있다가도 이제 이런 종류의 얘기 많이 한다.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 뭐 이런 얘기 있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는 왕왕 한다. 이웃끼리 싸움할 때도 한다. 실제 싸움할 때도 농담으로 할 때도 있고 그런 맥락 속에서 나온 거하고 완전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일단 대통령께서 밝힌 그 입장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좀 더 힘을 싣고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비상 게임을 뒷받침한 것이라는 말과는 완전 관계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일반적인 정치적 얘기를 하면서 본인이 어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서 얘기를 한 건데 그걸 가지고 비상 계엄을 뒷받침하는 얘기다라고 하는 건 억지다"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