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일어선 민군, 나라가 지켜주지 않는데도 국권을 되찾기 위해 분연히 싸웠던 호남 의병들의 독립정신을 국민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와 특수임무유공자회 광주광역시지부는 20일 광주 서구 보훈회관에서 '제16회 한말 호남의병추모제 및 제2회 공동학술포럼'을 열고 구국을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광복회 광주지부는 이날 행사에서 광복회와 특수임무유공자회 회원, 의병과 독립유공자 후손, 보훈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호남 의병들의 불굴의 정신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추모제는 고욱 광복회 광주시지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추모사 낭독, 독립군가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임진왜란에서 활약한 녹천 고광순 의병장의 후손인 고재청 녹천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어등산 의병 등 호남 의병들의 위대한 정신을 오늘날 국민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일제의 무자비한 '남한대토벌작전'에도 굴하지 않았던 호남 의병들의 불굴의 정신은 광주학생항일운동과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져 오늘날 '의향'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정신으로 승화됐다"며 그 의미를 되짚었다.

2부 공동학술포럼에서는 이건상 남도일보 위원이 '항일무장단체 정체성 연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위원은 강연에서 "한말 호남의병은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전국 항일 의병투쟁을 주도했다"며 "의병투쟁이 가장 치열했던 1909년에는 전국 전투의 절반 가까이(47.3%), 교전 의병 수의 60% 이상이 호남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호남 의병의 항거에 일제는 1909년 '남한대토벌작전'을 전개, 수많은 의병들이 순국하거나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광복회 등은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추모제를 봉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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