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에도 고품질 사료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 전북 정읍 지역에 도입돼 축산 농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사료(조섬유 함량이 높은 사료) 자급률을 높여 사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는 16일 북면의 시범사업장에서 '가뭄대응 사료작물 안전재배 단지육성'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농업기술센터와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관계자, 지역 농가 등 20여 명이 참석해 기술이 적용된 목초지를 직접 확인하고 향후 기술 확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이상고온과 가뭄 등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조사료 자급률을 높여 고공행진 중인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총사업비 1억6000만 원을 투입, 관내 2개 선도 농가에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신기술을 보급했다.
핵심 기술은 두 가지다.
첫째, 2ha 규모의 넓은 목초지에 스프링클러 4대를 이용해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스마트 관수시스템이다.
둘째, 수분 함량을 20% 이내로 낮춰 장기 보관이 가능한 고품질 건초를 생산하는 열풍 건조기다.
이 시스템은 날씨에 관계없이 고품질 사료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특히 이번 사업대상자인 손영수 농가는 전국 최초로 '자유방목형 한우 동물복지' 인증을 받고 100% 목초만으로 소를 키우는 선도적인 농가로 알려져 있다.
손 씨는 “새로운 관수시스템 덕분에 이제 날씨 걱정 없이 연중 안정적으로 고품질 사료작물을 생산해 소에게 먹일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기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료작물 생산 기반을 다진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토양 분석 지원 등을 통해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비 절감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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