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순사건' 77주기를 맞아 전남 동부권 지자체들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국민적 추모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13일 동부권 지자체들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전 10시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그날의 아픔, 이제는 대한민국이 함께 합니다'를 주제로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이 전라남도와 구례군 주관으로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을 비롯해 정부대표, 전남지사, 국회의원,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한다.
1부 추념식은 타종과 주요 초청인사 헌화·분향, 국민의례와 정부 대표의 추념사에 이어 도울 김용옥 선생의 평화메시지와 유족의 애끓은 사연이 소개되고 추모공연 '산동애가'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유족들이 자유롭게 헌화·분향한다.
여수에서도 19일 오후 3시 묵념 사이렌과 함께 이순신광장 일원에서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열린다. 여수시장과 국회의원,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 종교단체의 추모행사와 시립합창단 공연, 본행사, 헌화 분향 등으로 진행된다.
전날인 18일 오후 7시부터 전야제 행사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추모영상 상영과 하트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 여도초 나래합창단, 초청가수 안철 공연, 시립국악단, 시립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부대행사로는 여순10·19 평화·인권 미술제가 13일부터 10월 26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 B동 1층에서 열린다. 또 여순사건 창작 오페라 '침묵 1948'이 18일 오후 5시와 19일 오후 7시 여수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순천에서는 여순사건 추모전야제 행사가 18일 오후 '여순10·19평화공원'에서 펼쳐진다. 200여 명이 함께 할 이번 행사는 희생자 유족과 시민 등이 참석해 '모두가 기억하겠습니다'를 주제로 평화문화 한마당, '시간을 건너는 편지쓰기' 공모전 시상식, 여순 편지 낭독, 추모 공연, 캔들 퍼포먼스 피날레 등으로 진행된다.
광양시는 18일 오전 10시 광양읍 우산공원 내 추모공원에서 시민 참여형 추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여순사건 유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추념식 후 광양교육지원청에서 김대중 교육감과 함께하는 간담회도 마련된다.
고흥군에서도 오는 17일 오전 10시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고흥군민회관 앞 광장에서 추념식과 사진전이 열린다. 이백인 유족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군수와 군의장의 추모사, 바리톤 이중연이 출연해 공연을 펼친다.
이길용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여순사건 제77주기를 맞아 진실을 규명하고 의미를 되새기며, 진실과 평화의 가치가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이번 추념식과 부대행사를 통해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기억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전남,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무고하게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