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장학생 대거 이탈, 반도체 계약학과 중도 탈락률↑
AI 인재 유출 OECD 35위 ‘최하위권’ 추락
국내 인공지능(AI) 및 과학기술 인재 유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급 인재 유입을 위한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포항남·울릉)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부의 과학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316명이 이공계가 아닌 의학계열 등으로 진로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장학금 수혜 이후 중도 포기하거나 비이공계 분야에 진출해 장학금 환수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가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KAIST, GIST, DGIST, UNIST에 개설한 계약학과도 운영상 한계를 드러냈다.
입학생은 매년 증가 추세지만, 일부 학과는 중도탈락률이 10%를 넘기고 있다. 현재까지 졸업생이 없어 취업 실적은 미지수다.
해외 유출 문제는 더 심각하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AI 인재 유출 규모는 인구 1만 명당 0.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에 그쳤다.
2020년부터 양의 흐름을 유지하던 순유출입 수치는 2022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2024년 들어 유출 폭이 더 커졌다.
이상휘 의원은 “국가가 어렵게 양성한 과학인재가 의대로 빠지고, 반도체 계약학과조차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은 두뇌 엑소더스의 신호탄”이라며 “AI 인재 유출 대응과 고급 인재 유입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단순한 숫자 채우기식 지원이 아닌, 산업 현장과 연계된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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