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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부산행" 추석 앞두고 PK 민심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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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부산행" 추석 앞두고 PK 민심잡기 '총력전'

與 "가덕도신공항 차질없이" VS 野 "해양수산부 이전 찬성 선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앞다퉈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국민의힘은 해양수산부 이전을 언급하는 등 지역 현안을 내세우며 내년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PK의 민심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을 찾아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역 불균형을 극복할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산 발전에 당력을 쏟겠다"고 말한 장 대표는 1박2일 일정의 시작으로 부산 세계로교회를 방문해 청년 간담회를 찾는 등 보수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그동안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해양수산부의 물리적 이전 뿐만 아니라 제도적·기능적으로 온전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입장을 바꿨다. 장 대표는 부산 동구의 해수부 임시청사를 찾은 자리에서도 "부산으로 오는 이유에 걸맞게 역할과 기능을 강화, 확대해 이전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15일 오전 해양수산부 임시청사로 낙점된 부산 동구 IM빌딩을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프레시안(강지원)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부산에서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열고 현대건설이 계약을 파기하며 교착 상태에 놓인 가덕도신공항의 차질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은 다행히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6889억원이 반영돼 있다"면서 "차질없이 진행되리라고 믿고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이었던 부울경 메가시티와 함께 부산과 양산~울산을 잇는 웅상선 광역철도,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등 주요 교통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산 현안에 그치지 않고 PK 전체 현안을 거론하며 지역 민심을 전체를 겨냥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부산을 깜짝 방문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상영작인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하고 "영화 산업을 근본에서부터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집권 당대표가 연이어 부산을 찾으면서 지방 권력 탈환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는 PK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프레시안(강지원)

여아가 앞다퉈 부산행에 나선 것은 부산 민심이 더 이상 보수에 쏠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개월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부산 지역의 정당 지지도 변화를 분석해보면 양당이 엎치락뒷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기 부산시장을 두고 잠재 후보군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형준 부산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민심의 변화 때문에 국민의힘은 '어게인2018'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6석 중 13석을 가져갔고 분위기도 '판박이'다. 당시 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정권 교체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높을 때 치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제 부산 국민의힘 분위기는 매우 암울한 편이다. 이미 현직 의원을 포함한 구청장 여러명이 선거법위반 등으로 당선무효를 선고 받아 민심 이탈에 불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급한 지역 현안 등에 제대로 대처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은 기름을 봇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 이상 공천이 당선이라는 인식을 가져서는 어렵다"며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직 구청장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결국 공천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조기에 후보를 결정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지선에서 패배한다면 당의 앞날을 예단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일찍 총력전에 나선 분위기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다음주 '국민의힘 구청장 부정부패 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최근 투기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조병길 사상구청장을 첫 조사 대상으로 올린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한 '내란 동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추석을 앞두고 지방선거 격전지 PK에서 웃는 쪽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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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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