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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유력지 "안티-페미니즘, 한국 정치에 중대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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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유력지 "안티-페미니즘, 한국 정치에 중대한 영향"

이준석 '젓가락 발언', 李대통령 '남성 차별 시정' 지시 등 지적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한국의 성차별과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문제를 다룬 기획기사에서 "안티페미니즘은 한국 정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20일자 '유독한 젠더 전쟁이 한국을 분열시키고 있다(the toxic gender war dividing South Korea)' 제하 기사에서 지난 5월 대선후보 토론 당시 이준석 대선후보의 '젓가락 발언' 사태를 언급했다.

신문은 이 전 후보가 과거 "젊은 세대는 성차별을 경험하지 못했다"거나 여성할당제를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했다는 전력을 언급하며, 캐나다의 반여성주의 선동가 조던 피터슨처럼 이 전 후보가 "엘리트적 이력과 명료한 주장으로 익명의 '남초 커뮤니티'에만 머물던 (한국사회의 반여성주의) 주장에 지적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특히 "이준석의 반페미니즘적 메시지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차용됐고,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레토릭(수사)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젊은 남성 유권자를 동원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선거에서 한국에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는 듯한 행보로, 윤 전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며 (여성부는) 여성의 권리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전략은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59%는 윤 전 대통령을, 20대 여성의 58%는 진보적인 상대 후보(이재명 대통령)를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당한 이후 "한국의 젠더-분열(gender divide)의 심각성을 상질하게 된 인물은 이준석"이라며 "그는 '젓가락 발언'으로 표를 잃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핵심(코어) 지지층은 더 확고히 결집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전 후보는 단지 8.34%를 득표했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또다른 젠더-연령 분열을 드러냈다"며 2030 남성들의 이 전 후보 지지 성향이 높았던 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심지어(Even), 이재명 신임 대통령조차 이들(2030 남성)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난 7월 이 대통령이 내각에 "남성 차별"에 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최근 문화·기술·경제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성차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며 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격차가 최고 수준이며 여성들이 리더십 기회에서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이 IT 강국으로 불리며 "인터넷 연결성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역으로 이런 디지털 공간이 "가장 유독한 반페미니스트 집단의 배양지)breeding ground)가 돼 가상의 증오를 현실세계의 폭력으로 전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가디언> 국제뉴스 섹션이 아닌 사회뉴스 섹션에 실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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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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