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속 돌발 가뭄이 일상화되면서 농업 현장의 안정적 물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가 오는 2038년까지 전국 21개 시설농업 단지를 대상으로 '지하수 함양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재는 경기 이천 호법주미지구와 경남 진주 대평지구에서 기본조사가 진행 중이다.
4일 공사에 따르면 '지하수 함양'은 하천수나 재처리수를 관정 또는 자연여과 방식으로 지하 대수층에 주입해 지하수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단순한 수량 확보를 넘어 수질 개선, 지반 침하 예방, 연중 일정한 수온 유지로 인한 냉난방 비용 절감 등 다각적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진주시 단목지구에서는 공사가 지난 2016년 하루 8700톤 규모로 물을 지하에 주입하는 시설을 마련한 이후, 매년 11월 고갈되던 지하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2000여 동의 시설하우스가 연중 수막재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공사는 올해 진주 대평지구에서 농업인과 함께 '지하수 함양 협의위원회'를 꾸려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내부 전문가 지원체계인 '지오네비(GEONAVY)'도 가동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지자체 관계자,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현장 설명회'를 열어 GPS 측정과 물리탐사 시연을 통해 신뢰를 확보했다.
정연조 협의위원장은 "물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는 안정적 영농이 가능하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심영건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이상기후로 용수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수자원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규상 농어촌공사 지하수지질처장은 "지하수 함양과 대용량 지하수댐 사업을 통해 농업용수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농어촌 물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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