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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말하는 '안전이별', 남성에겐 개념 자체가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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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말하는 '안전이별', 남성에겐 개념 자체가 없는 이유는…"

[스윗한 남] "페미니즘 만난 후로 연애를 안정적으로 하게 됐다"

프레시안 유튜브 채널 '프레시안TV'가 선보이는 <스윗한 남>은 90년대생 남성들이 정치, 연애, 군대, 학교 등 일상과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를 성평등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토크쇼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바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fdLUIALd1Gs)

스토킹과 살인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제폭력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의 주요 의제가 된 '안전이별'이 남성들 사이에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을 정도로 교제폭력에 대한 인식 격차가 크다는 청년 남성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태환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남함페) 공동대표는 8일 프레시안TV <스윗한 남>에 출연해 "여성들은 (교제부터) 이별까지 안전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여성들은 '안전이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남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이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고 안전이별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들은 나를 해치지 않을 것 같고, 말도 나이스하게 하고, 덩치가 크더라도 천천히 다가와 주는 남성이 (연애 상대로서) 기본값인데, 남성들은 자신이 돈이 많거나 능력이 있어야 하고, 데이트 코스를 짜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 핀트가 어긋난다"라며 "여성들이 연애를 하기 싫어하는 이유가 남성들이 여성들의 삶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활동가들은 청년 여성들이 전 연인으로부터 안전하게 멀어지기 위해 새 애인을 사귄 것처럼 행동하거나 남성 지인과 함께 다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적으로 연락을 취하거나 집 앞에 찾아오는 전 연인이 남성과 교류하는 여성의 모습을 본 뒤에야 문제 행동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이한 활동가는 "내 친구들의 경우 나와 집에 같이 가자고 부탁하거나 반지를 자주 끼고 다니는 경우가 있었다"며 "새로운 사람이 생긴 척 해야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연웅 활동가도 "헤어진 연인이 집 앞에 찾아오고 계속 연락하고, 남성 친구인 내가 연인인 것처럼 다니면 안전해지는 게 이상하다"면서도 "이런 경우들이 주변에서 되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스토킹과 살인 등 연일 보도되고 있는 교제폭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근우 활동가는 "(피해자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집 비밀번호나 전화번호도 알고 있고 취약한 점까지 다 알고 있다"라며 이별 전후 교제폭력이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남성들이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연애 관념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페미니즘을 접할 것을 권유했다. 김연웅 활동가는 "이전에는 연애를 통해서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고, 플러팅도 '이 사람을 얻어보겠다'는 식이었는데 페미니즘을 접하고 나니 이것들이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너무 폭력적이었던 것 같다"며 "페미니즘을 만나고 난 후부터는 더 다정해지고 연애도 훨씬 안정적이고 후회 없게 하게 됐다"고 했다.

이 활동가도 "페미니즘을 통해 내 삶에만 집중하고 있던 내가 여성의 삶을 알게 되니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이 많아졌고 '남성인 내가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도 알게 됐다"라며 "그것만이 아니라 정말 내가 원했던 연애와 연애 방식을 알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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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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