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각 대학의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가 올 8월 열리는 국제문화유산기록위원회(CIPA)의 심포지엄에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학 참여를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31일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5개 대학의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들의 공동 메시지를 보면, 이들은 올 8월 열리는 CIPA 2025 조직위원회를 향해 "이처럼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학술 행사에 이스라엘의 핵심 기관인 테크니온 공과대학이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테크니온 공과대학을 마치 존중받아야 할 기관처럼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동아리는 "이미 국제사법재판소를 비롯해 여러 국제기구와 인권 단체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이스라엘이 인종학살을 자행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6만 명이 살해되었고 지금도 하루 평균 30명의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저 먹을 것을 구하려던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총과 폭탄에 의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고 있"고 "학교와 대학이 파괴되며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청년들의 교육 기회가 박탈되고 미래가 짓밟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이후 오마리 대모스크,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 카스르 알-바샤 궁전, 도서관과 박물관 등을 파괴했다. 이 중에는 로마 시대, 비잔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팔레스타인의 중요한 문화유적도 포함됐다"며 "이스라엘은 4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가자지구의 대체 불가능한 팔레스타인 문화유산을 고의적으로 공격하고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인종학살에도 AI를 활용해 왔다"며 "이 때문에 구글이 이스라엘과 AI 기술 지원 계약을 맺은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과 영국에서 벌어지기도 했다"고 했다.
관련해 이들 동아리는 테크니온이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에 적극 앞장섰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테크니온의 첨단 국방 연구소는 'AI 애플리케이션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팅'과 '차세대 무기
시스템에 필수적인' 군사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며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라파엘 첨단방위시스템, 엘빗시스템 같은 방위 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크니온은 군사용 무인 차량과 드론, 팔레스타인 가옥을 파괴하는 무인 불도저, 팔레스타인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음향 무기 개발에도 관여"했으며 "이스라엘 정부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보과학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이스라엘 군을 위한 고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데서 보듯 "테크니온 공과대학은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공모한 기관이다. 학살 국가와 그 지원 기관과의 협력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오는 CIPA 심포지엄에서 테크니온 공과대학은 8월 24일 사전 워크숍인 '문화유산 중요성 평가를 위한 인공지능의 활용'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 동아리는 "팔레스타인 BDS 위원회는 테크니온 공과대학과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다"며 "최근에는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이 이스라엘과의 전면적 단절을 결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대학(원)생, 교수, 연구자들은 CIPA2025 조직위에 학살 공범 테크니온 공과대학을 심포지엄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BDS(Boycott, Divestment, Sanction) 운동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 종식을 위해 팔레스타인 시민사회가 2005년부터 시작한 비폭력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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