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강선우 강행' 기류에…쓴소리마저 잦아든 민주당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강선우 강행' 기류에…쓴소리마저 잦아든 민주당

강득구·박용진·홍익표 "대통령 판단 존중"…정의당 "자진사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연일 새로운 논란이 이어지고 여성·시민단체들도 자진사퇴 촉구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간간히 나오던 내부 비판마저 사그라든 모양새다.

대통령실 기류가 '임명 강행'으로 정리되면서 이를 정면에서 거스르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이나, 정작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지난 21일 CBS 라디오 인터뷰)이라고 한 바 있어 흡사 당정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한 양상도 연출됐다.

앞서 이진숙 교육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 촉구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 주목받았던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22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 보좌진들이나 시민 여러분들께서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것, 인정한다. 그러나 최종적 판단은 대통령의 몫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판단을 지켜봐 달라, 그리고 그 판단을 가급적 존중해 달라는 게 제 부탁"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강 후보자의 경우) 사실 갑질 논란이 쟁점이 됐던 부분들이 맞고, 본인이 일부 시인한 부분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사과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마지막 부분 지금 판단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다만 문재인 정부 마지막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던 정영애 전 장관이 강 후보자가 의원 시절 여성부에 대해 '예산 갑질'을 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서는 "정 전 장관이 밝힌 내용으로만 보면 장관 입장에서는고압적인 모습을 느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든다"며 "전 장관께서 그렇게 생각했다면 저는 쿨하게 사과할 부분은 진정으로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앞으로 만약 장관직을 수행할 기회를 얻는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반면교사로 삼는 게 좋겠다"고 전제하면서 "어쨌거나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된다"고 했다.

현재 당 원내지도부 일원인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이런 논란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강 후보자가 다시 한번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 쓴소리 전문가로 꼽혔던 박용진 전 의원도 이번에는 "여러 가지로 아쉽지만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민과 결정은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여러 의혹과 논란이 있었지만 대통령은 이런 비판과 지적을 다 듣고 보셨을 테고, 용산 대통령실도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겠지만 어쨌든 최종 결정을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상호 정무수석 발언으로 보면 대통령의 결심은 선 것 같고, 결심이 서기 전까지는 여러 비판과 의견을 제출할 수 있지만 인사권자의 결정이 섰다면 여당과 여권의 입장은 대부분 다 비슷할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다만 이진숙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단호하게 한 것", "속보를 봤을 때 '우와' 했다", "무조건 밀고 간다는 뉘앙스가 아니라 국민들 의견을 듣고 반영하겠다는 대통령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줬다", "대단한 반전을 만든다"고 극찬하면서 "제가 만일 비서실장이었으면 그런 반전을 더 만드는 게 맞지 않겠냐고 생각을 했겠다"고 언급했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영애 전 장관 논란과 관련 "야당 때는부처를 좀 힘들게 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들은 통상 있는데, 여당 의원이면 이런 거친 방법보다는 통상적으로는 예산 관련 협상을 주로 전담하는 정책위의장이나 청와대 쪽 여당 인사와 얘기해서 원만하게 해당 부처와 예산 관련 자기 민원성 사업을 해소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직접 부처와 문제를 일으키는 건 좀 거친 방식"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렇다고 '예산 갑질'이라고까지 하는 건 너무 과하다"고 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우상호 정무수석이 '여당 지도부 의견이 결정적'이라고 했던 데 대해서는 "여당 의견이 어떻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논란의 책임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스타일이 '여당이 추천했으니까 나는 생각 없었는데 임명했다' 이게 말이 안 통하지 않느냐"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논란을 다 끌어안고 부담과 책임도 내가 다 지겠다' 이런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거라고 본다"고 했다.

원외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는 강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이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만 내정을 철회하면서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의 뜻을 드러냈"며 "연일 도덕성 논란과 성평등 의제에 대한 퇴행적 입장이 보도되는 가운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다.

권 대표는 "'보좌진 갑질' 이후로도 강 후보자의 부적절성을 보여주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병원에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 대선캠프 합류로 강의를 중도하차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특히 "정영애 전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문제로 갑질을 했다는 정 전 장관의 폭로는 황당할 정도다. 내용의 경중을 떠나, 같은 당의 전임자가 이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강 후보자의 세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자료사진).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