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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진숙·강선우 거취' 고심 속…여론은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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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진숙·강선우 거취' 고심 속…여론은 악화일로

"이진숙, 연구윤리 정면 훼손"…"강선우, 공직자 자격 의심"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장관 후보자들을 속속 임명 중인 가운데,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위원장은 이진숙, 강선우 후보자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낙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이같은 요구에 이 대통령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가운데, 강유정 대변인은 20일 "인사청문회 관련 대통령실 내부 보고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보자들에 대한 종합 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던 이날까지 이 대통령의 판단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이 대통령이 지명한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윤철 기획재정부, 조현 외교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정성호 법무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이 재가됐다.

1기 내각 구성의 관심은 보좌관 갑질 의혹,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이진숙 후보자에게 쏠려 있다. 이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교수단체들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날 이 후보자의 주요 논문들을 수작업으로 정밀 검증한 결과 "단순한 중복게재나 유사성의 문제가 아니라 학술적 진실성과 연구 윤리를 정면으로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표절 검증 프로그램을 통한 논문 검증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자 수작업으로 검증한 결과를 발표하며 지명 철회를 압박한 것이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 논문과 제자 논문을 비교해 "거의 데칼코마니 수준의 구조적·내용상 유사성을 확인했다"며 "같은 실험 설계·데이터를 활용해 제목만 바꿔 중복으로 발표했고 문단 구조, 결론, 해석은 모두 유사하면서 표현만 일부 수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계 기준으로 볼 때 이 후보자의 논문은 명백한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며 이는 장관 후보 자격 박탈 사유로 충분하다"며 "이 후보자는 교육계의 신뢰를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하며 대통령실은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도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의 무능함은 절대로 우리나라 교육을 이끌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여실히 증명했다"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전날 성명을 내고 이진숙,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이 대통령은 즉각 두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여가부 책무에 부합하는 인사, 올바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윤리와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했다.

경실련은 강 후보자에 대해 "직장 내 갑질은 심각한 사회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공적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점에서 공직자의 자격마저 의심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선 "교육자로 교육 윤리에 반하는 행위를 당연하고 흔한 일로 치부해 교육 공정성에 대한 일천한 인식 수준을 드러냈다"고 했다.

경실련은 "이 대통령이 두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부와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좌)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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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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