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의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여론이 비판적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강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고건민 회장(허영 의원실)은 지난 16일 SBS <8뉴스>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가 정말 당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거취 결정을 본인이 스스로 해주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민보협 역대 회장단이 성명을 내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명을 하겠다'는 후보자의 입장을 존중했고 기대했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확인된 후보자의 입장은 해명이 아닌 거짓 변명에 불과했고 감성팔이와 본질을 벗어난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며 "강 후보자는 즉각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한 데 이어서다. (☞관련 기사 :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 "강선우 자진사퇴해야")
보좌진뿐 아니라 의원들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친명 '7인회' 일원인 김영진 의원은 17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 관련 사안은 문제를 제기했던 보좌진 여러분들의 여러 아픔과 고통에 대해 저도 인턴비서부터 비서관·보좌관을 했던 의원으로서 같이 공감하고, 유감을 표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피해를 당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분명히 청취해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런 부분들과 국민 여론, 국민의 눈높이를 당사자와 또 인사권자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 정국에 대해 "강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쳤는데, 현재 여러 가지 의견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복잡한 상황인 것 같다"며 "당에서도 대통령실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잘 취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과 결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상호 정무수석도 국민의 여론이나 여러 의견들을 대통령께 소상하게 보고하고 있다고 하니까 판단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치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씀했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은 강 후보자 관련 논란에는 "제가 아직 전후 경위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디"며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다"고 답을 피했지만, 이진숙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에 대해서만큼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라고 직언을 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으로 나오시는 분께서 제자의 오탈자까지 논문에 그대로 복사하는 것은 아무리 이공계 논문의 특수성을 고려한다 해도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께서도 논문표절까지 있을 줄은 몰랐지 않을까 싶고, 순수한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 후보자께서 대통령님께 그만 부담을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