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장마비가 내리며 한풀 꺾인 듯 보였지만, 장기간 이어진 폭염은 이미 축산농가에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전북에서는 닭과 오리를 중심으로 한 폐사 피해가 이어지며, 누적 피해가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여름 도내 축산 폭염 피해는 총 219농가, 10만 7418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닭이 9만4856마리로 전체의 88% 이상을 차지했고, 오리(1만 61마리)와 돼지(2501마리) 피해도 뒤를 이었다.
시군별로는 남원이 2만 9544마리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정읍 1만 7667마리, 부안 1만 5927마리, 고창 1만 5040마리, 김제 1만 12마리 등이 뒤를 이었으며, 피해는 가금류 사육이 밀집된 지역에 집중됐다.
올해 피해는 전년도 같은 기간(28만 6000여 마리)보다는 줄었지만, 더위가 본격화하는 시기를 고려하면 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
전북은 전국 대비로도 높은 피해 비중을 보였다. 전국 총 피해 두수는 74만 8515마리(1314농가)로,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마릿수 기준 14.3%, 신고 농가 기준 16.7%에 달한다.
도는 폭염 대응을 위해 축사 환기·냉방 장비 설치 지원, 축산현장 예찰 강화, 가축재해보험 가입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금류는 고온에 취약한 만큼, 축사 내 온도 조절과 급수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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