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 A중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동급생 명의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가입해 도박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측에 반복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시험 기간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23일 학교 측에 의해 인지됐으며 24일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에 따르면 1학년 B와 C 학생은 같은 반 D학생에게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고 계정을 넘겨받은 뒤, 이를 이용해 도박을 벌였다. B 학생은 도박 수익을 미끼로 계정을 요청했다.
이후 도박사이트에 입금을 잘못한 뒤 이를 돌려받기 위해 D학생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심지어 위조까지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을 향한 심각한 욕설과 모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 학생은 이미 수업 중 도박을 하다 적발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C 학생 역시 D 학생을 통해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후 자신의 수익을 송금받으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는 C 학생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이 사건을 접한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지난 23일 학교에 전학 조치와 전수조사를 요구했지만, 교감은 시험 기간을 이유로 “추후 판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 나아가 “학부모는 교감의 상사가 아니다”, “월권처럼 들린다”, “협박처럼 느껴진다”는 발언까지 하며 학부모와 갈등을 빚었다.
피해 학생 측은 학교 측의 권위적인 태도와 미온적인 대응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중학교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하고 24일 기초 조사는 한 상태이며 시험 기간이라 자세한 조사는 뒤로 미뤄놓은 상태"라며 "오는 7월1일 시험이 끝나는 만큼 곧바로 정확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 주장대로 심각한 위법 상황이 드러나면 경찰 수사도 의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제 중2 학생들인 만큼 학칙에 따라 징계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 학부모와 대화 중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사건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학교는 원칙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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