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특례시가 소멸위기 지역과의 상생에 나섰다.
시는 경북 봉화군에서 ‘청량산 수원캠핑장’ 운영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봉화군과 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과 발전 및 행정과 관광 등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시는 인구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봉화군과의 상생은 물론, 수원시민들에게 이용료 50% 할인 혜택을 통해 여가 생활 증진 등 다양한 문화생활 제공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봉화군은 1967년 인구 12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2023년 7월 3만 명 선이 붕괴되고, 현재는 2만890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인 등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사망자는 535명에 달하는 반면, 출생자는 46명에 불과하는 등 앞으로도 인구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같은 봉화군에 관광객 등 ‘생활 인구’의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봉화군민을 캠핑장 관리 노동자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개장한 ‘청량산 캠핑장’은 1만1595㎡(약 3500평) 규모로, 봉화군은 수원시에 향후 10년 동안 운영권을 무상 이전하고, 시는 총 1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카라반과 글램핑 등의 확충 등 시설을 개선한 후 본격적으로 캠핑장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수원특례시의회에 제출한 ‘수원시 청량산 수원캠핑장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가 지난 16일 열린 ‘제393회 제1차 정례회’에서 가결된 상태로, 시는 본회의 통과 등 절차를 거쳐 사업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이 경우,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한 해 2만 명의 이용객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방문할 경우, 봉화군에는 연간 20억여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수원시의 캠핑장 운영이 수원시민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천례의 자연환경 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소멸위기 지역인 봉화군에는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인구의 감소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로, 이번 사례가 다른 대도시 및 소멸위기 지역간의 상생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시의 계획과 관련해 박현국 봉화군수는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박 군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봉화군은 수원특례시와 함께 청량산 캠핑장을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며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서로의 자원을 연결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상생의 해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미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봉화군은 자연과 치유의 공간을, 수원시는 사람과 도시의 역동성을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교류와 공존의 길을 함께 모색해 왔다"며 "수원시가 청량산 캠핑장을 운영하게 된다면, 봉화군의 농산물 판로 확대와 관광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제고 등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동시에 수원시는 시민들에게 자연 속 휴양과 치유공간을 제공하고, 복지 향상과 함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봉화군은 청량산에서 시작되는 도농간 상생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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