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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호 포기 해수유통 확대…새만금 '수질악화' 족쇄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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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호 포기 해수유통 확대…새만금 '수질악화' 족쇄 풀리나

내부준설 중단하고 정부 주도 '해수유통 통합 컨트롤 타워' 설립해야

새정부 들어 새만금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에 대한 문제는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달 초 새만금위원회는 새만금호의 '하루 2회 해수유통'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새만금호의 '담수호'는 사실상 포기했으나 새만금호의 목표 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해수유통량 확대시설 개선방안'을 관계기관 합동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새만금위는 발표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새만금 유역 3단계 수질개선 단기대책을 추진했으며 그 전 해인 2020년 12월부터 해수유통을 하루 1회에서 하루 2회로 확대하면서 일부 수질은 개선됐으나 수심 5m이하에서는 용존산소가 2.0㎎/L 미만 수준으로 저층에서는 빈산소 환경이 형성되는 한계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오창환 교수는 이에 대해 "상시 해수유통이 고정됐다는 의미이며 담수를 완전히 포기한 선언"이라면서 "특히 해수유통량 확대 시설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큰 의미의 진전이 있는 발표"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렇다면 새만금호 저층의 수질개선을 위해 해수유통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사진 1. ⓒ미래오션테크 연구팀

그동안 새만금호는 사진1과 같이 방조제로 바깥 바다와 차단돼 있으면서 내부의 관리수위는 -1.5m로 유지돼 왔다.

그런데 바깥 바다의 평균 간조위는 -1.38m, 대조기에는 -3.02m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내부의 고여 있는 물은 조석의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하고 순환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 결과로 용존산소 부족과 유기물 퇴적, 조류번식 등 심각한 수질악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1.5m이하 구간은 거의 움직임이 없는 이른바 데드존(Dead Zone)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여기에 유입되는 유기오염 부하량은 저층에서 장기적으로 축적돼 수질회복의 가능성을 낮췄다는 지적이다.

또 기존의 해수유통방식은 주로 신시.가력 수문을 통한 간헐적 해수유입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조석차가 충분할 때만 해수의 유입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하루 중 짧게는 수분에서 수십여분 정도만 해수유통이 가능한 심각한 시간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더구나 대조기와 소조기의 차이를 고려할 때 약 14일은 해수유통이 거의 불가능한 날로 한달의 절반은 실질적인 해수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새만금호의 담수호는 포기한 상태에서 완전한 상시 해수유통을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방안이 시급히 찾아져야 했고 새만금위원회 역시 '해수유통량 확대시설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새만금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미래오션테크 이양우 박사는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을 위한 방식으로 '중력식 해수교환 공법'을 새롭게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력식 해수교환 공법'은 새만금방조제 내.외의 조위차를 이용해 방조제의 내.외해수를 제방 저면에 유통관을 설치해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위차에 의해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펌프나 통력장치가 없어도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데 내측 오염수는 배출하면서 바깥 바다의 깨끗한 물을 쉽게 유입할 수 있어 새만금호 내 수질개선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 방조제 하부에 직경 2m의 해수유통관을 180본 정도, 수심 -6m 이하에 매설하게 되면 조위가 -1.5m보다 높은 시저에서는 외해로부터 새만금호로 해수가 유입되며 반대로 조위가 낮아지면 새만금호 내부의 물이 자연스럽게 외해로 방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양우 박사는 "이러한 유입과 유출은 외해 조위와 새만금호내 수위의 차이 만으로 이뤄지게 되며 유지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새만금호 내부담수량 8억7000만㎥,교환율 목표 30%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해수유통관 180본을 설치할 경우 하루 최대 유입량은 약 2.61억㎥,목표 교환율 30%를 충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치비는 대략 7000억 원 수준으로 '수문 교체' 방식이나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조력발전'방식과 비교해도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적 결단으로 시범구간 설치 후 실증기반 자료를 확보할 것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부준설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국회 차원의 법제화 및 예산 편성이 필요하며 정부 주도의 해수유통 통합 컨트롤 타워의 설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전북을 찾아 "새만금에 새로운 공약은 무의미하며 새만금의 문제는 다른 것보다 다만 빨리 정리하겠다"는 발언을 했으며 그를 위해서 "해수유통도 빨리 결정하고 조력발전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한 만큼 이번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되는 제안이 새만금의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4년 1월 26일에 방송된 KBS추적60분 방송자료화면, 방조제 수문을 열자 시커먼 오염수가 바깥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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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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