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에 조성된 수조 시설을 놓고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논란이 한창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4월 4일부터 10일 까지 일주일 동안에만 한남동 관저에서 228.36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매일 28톤에서 39톤 가량의 수돗물을 사용한 셈인데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수도 요금만 74만 6240원이었다. 이는 일반 2인 가구 평균 사용량의 75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고 반년 후인 2023년 6월부터 수도 사용량이 급증해 최소 1356t, 최대 2051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반적인 국민 가정에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수돗물 사용량이다.
그러나 이 역시 대통령 관저에서 발생한 일이라서 국가기밀사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또 다시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다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의원의 만찬이 한남동 관저에서 개최되면서 의문의 해당 시설물의 실체가 만 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이 만찬에 참석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만찬 사진을 게시하면서 작은 규모의 수조 시설 사진을 올린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번에도 '개 수영장'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시설은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한 발언이 문제였는데 우연히 방송사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방송에서는 일제히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과 함께 녹음 된 윤 전 대통령의 육성이 보도되기 시작했고,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의원들에 대한 비속어를 썼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시간이 지난 후에 "윤 전 대통령은'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발언했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실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 영상을 수없이 돌려 보면서 "전 국민을 상대로 청력테스트를 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져야 했다.
당시에도 대통령의 한 마디면 의혹이 불식될 수 있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해명은 없다.
이번 '개 수영장' 의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개 수영장 사용 여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윤 전 대통령 내외다. 관저에서 개를 키운 것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으며 개를 키운 것이 죄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도 윤 전 대통령 내외는 묵묵부답 상태로 의혹만 커져 가고 있다. 국민들은 윤 전 대통령의 솔직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윤 전 대통령은 12.3비상계엄으로 국헌을 어지럽힌 죄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지만, 자신의 말마따나 '3년 간' 이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이었으며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