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지역의 대표 장례시설인 ‘부민장례식장’이 시대적 변화에 맞춰 신축 이전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연간 사망자 수는 2024년 기준 약 4938명에 달하며, 2030년에는 약 6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연간 사망자 45만 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고사망 사회’가 현실화되고 있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말 주식회사 부민이 신청한 부민장례식장 이전 사업 개발행위 허가안을 심의해, 조건부 수용 결정을 내렸다.
새롭게 조성되는 장례식장은 제주시 도남동 347번지 일원에 자리 잡는다. 총 연면적 1만96㎡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설계되며, 전문 건축사무소와 협업해 정서적 안정, 자연채광, 동선 효율 등을 반영했다.
시설 구성은 ▷19개 빈소(전용 접견실·샤워실·휴게실 포함) ▷발인 의전홀 ▷가족 숙박 및 휴게공간 ▷500대 이상 동시 주차 가능한 주차장 ▷고효율 친환경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24시간 연중무휴 체제로 진행된다.
서귀포 지역에도 ‘서귀포 부민장례식장(가칭)’ 설립이 계획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서귀포시 지역 장례 문화의 지평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특히 서귀포시 오일 시장 인근에는 대형 외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례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이번 신축 이전의 배경이다. 단순 의식에서 벗어나 고인을 품격 있게 기리고, 유족의 정서적 안정을 고려하는 장례문화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부민장례식장은 신축 이전을 통해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1:1 장례 플래너 상담, 사전 장례계획 서비스, 사후 행정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해상도 전자 영정 시스템과 무인 접객 등록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제주 한라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제주의료원 등 주요 대형 병원 장례식장은 줄줄이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
제주대학병원 장례식장 역시 2025년 6월 이후 운영이 종료된다. 이로 인해 제주 지역 장례 시설 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다.
앞서 부민 측은 제주시 도남동과 서귀포시 토평동에 총 684㎡(207평) 규모의 국내 최초 유니클로 ‘프로토타입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서귀포 유니클로 매장은 '스타벅스' 매장과 동시 오픈해 서귀포 지역의 새로운 휴게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민장례식장 관계자는 “전문 장례식장이 공공재의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국가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으로서 공공성을 확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축은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장례문화를 혁신하는 전환점”이라며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고인의 마지막을 품위 있게 기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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