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신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5월 9일 개통한 섬식 버스정류장이 장애인 접근성과 안전 측면에서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총연합회 편의시설설치시민촉진단(단장 문상익)은 제주시내에 설치된 섬식 정류장 6곳을 대상으로 장애인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신제주입구 교차로부터 광양사거리 3.1km 서광로 구간에 이르는 섬식 정류장 6곳에 대한 현장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의 실제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큰 벽이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장애인 이용이 많은 제주혼디누림터와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에 있는 CGV앞 섬식 정류장은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하지만 이동 경로에 있는 경사로 등으로 인해 휠체어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은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거동의 불편한 장애인은 섬식 정류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는 사례도 있어 ‘위험천만’한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휠체어 장애인의 버스 탑승도 기사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휠체어 장애인이 버스 탑승을 시도한 사례에서 버스 기사의 도움을 받아야 탑승을 할 수 있었다. 갈길 바쁜 버스 기사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장애인 이동권이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버스 내에 설치된 안전벨트와 승하차 시 발판 등 안전장치는 미흡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다만, 장애인 편의를 위해 설치한 음성서비스, 기울기 등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촉진단은 "섬식 정류장 설계 시 장애인단체, 시민단체, 학생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하기는 했으나, 실제로 이용할 때 불편함은 계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개선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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