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비빔밥과 국악이 이제 세계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 강국의 중심에 전북을 세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다. 식문화, 콘텐츠, 뷰티, 음악 등 K컬처 원천을 이미 갖춘 지역이라는 평가 위에 새 정부는 이를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직전인 5월 16일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문화의 힘이 나라를 지킨다”며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강한 군사보다 강한 문화의 힘을 지닌 나라가 돼야 한다. 그 중심에 전북이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이 가진 식문화와 콘텐츠 자원, 음악과 뷰티 산업의 가능성을 일일이 짚으며 K컬처 산업의 새 거점으로 전북을 언급했다.
전북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문화 자원을 갖춘 곳이다. 전주는 비빔밥, 김치, 한옥 등 전통 문화의 정수를 품고 있으며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국 식품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매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는 국악의 고장 전주, 한방과 웰니스 관광지가 있는 남원과 무주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전주의 한식 문화와 후백제 유산을 세계적인 콘텐츠로 개발하겠다”며 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세계 시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러한 지역 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한 이재명 정부의 공약으로 전북을 ‘K-푸드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핵심이다.
익산 식품클러스터를 거점으로 김, 비빔밥 등 대표 한식을 집중 육성하고 이를 세계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고 국악과 미용, 웰니스 산업까지 포함한 전방위 문화산업을 집중 투자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은 전주에서 국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화도 먹고사는 문제다. 매우 유망한 산업”이라며 예술인 기본소득 제도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사진이 현실화 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전북은 문화기업의 수도 적고 최근 3년간 인력도 감소 추세를 보여 수도권으로 집중된 콘텐츠 시장 구조가 문제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문화예산 확대와 창업 지원, 인재 양성 정책이 지역 안착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공약은 선언에 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K-문화콘텐츠지원센터’ 설립,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 등 후속 실행계획을 내놓고 있다. 문화창업부터 제작·유통까지 전 과정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문화 스타트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산업은 단기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이 짜여야 한다”며 “K-컬처 중심지라는 타이틀이 실현되려면 지속적인 중앙정부 투자와 함께 지역 내부의 역량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전북 문화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실질적 투자와 육성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K컬처 시대의 새 거점으로 전북이 부상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