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 탄생 116주년 이도영 시사만화상 대상에 한겨레신문 2025년 4월 5일자에 실린 권범철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권범철 작가의 작품은 '검찰독재정권 (2022.05.10.~2025.04.04.)'이라는 부제 아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영부인 측근들을 캐리커처로 풍자하며 권위주의적 행태와 무능 부패의 실상을 꼬집었다. 심사위원단은 "예술성과 시사성이 완벽히 결합된시사만화의 의 한 획을 긋는 수작"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단은 "예리하고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도 유머와 해학의 정신을 잃지 않아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해주는 이 작품은 절묘한 미장센과 시선의 흐름을 통해 정지된 한칸 만화에 움직임과 소리를 담은 영화적 효과를 부여함으로써 시사만화의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평했다.

우수상에는 경향신문 성덕환 작가의 '시사2판4판'(주간경향 2025년 2월 17일자)와 최민 작가의 '최민의 시사만평'(민중의소리 2025년 4월 4일자)이 선정됐다.
성덕환 작가의 시사만화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언급한 '호수 위 달 그림자'를 소재로 네린 우두머리 피의자의 왜곡된 현실 인식을 풍자했고, 최민 작가의 시사만화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명대사를 차용해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탄핵 인용 결정을 대중의 감정선으로 풀어냈다.
특별상은 이정헌 작가의 SNS(페이스북)에 2025년 1월 5일 공개된 작품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가 선정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추운 겨울 집회를 이어간 시민들을 조명한 이 작품은 '키세스 시위대'로 불린 이들의 연대를 담담한 흑백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이도영 시사만화상은 근대 시사 만화의 효시로 평가받는 이도영(1884~1934) 회백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최민)가 2008년 제정한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2024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이도영 화백은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창간호에 첫 시사만화를 게재해 한국 시사만화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올해 공모는 '시사만화의 힘, 시대를 그리는 펜의 기록'을 주제로 했고, 계엄 정국을 배경으로 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심사는 하종원 선문대 교수, 박영규 상지대 교수, 백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았다.
하종원 심사위원장은 "시사만화는 신문보다 오래 기억되는 진실의 형상"이라며 "오늘의 풍자는 내일의 기록이며이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역사의 증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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