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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한 여성들, 이준석 캠프 찾아가 "여성혐오 정치인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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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한 여성들, 이준석 캠프 찾아가 "여성혐오 정치인 사퇴하라"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 연대 "우리가 이렇게 저열한 토론 보려고 광장서 버텼나"

대선 토론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연결시켜 성폭력 발언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격분한 여성들이 이 후보 대선 캠프 앞에 모여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40여개 여성단체가 모인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는 28일 늦은 오후 서울 강남구 이 후보 선거 캠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소리 높였다.

강나연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운영위원은 전날 이 후보가 전날 대선 3차 TV토론에서 성범죄성 발언을 언급한 점에 대해 "조금이라도 여성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겼다면 절대 꺼내지 못했을 표현"이라며 "해당 발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했지만, 내용을 보면 어쩔 수 없었다고 하고 있으며 이것은 사과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강 운영위원은 "우리가 이렇게 저열한 수준의 대선토론을 보고자 4개월간 광장에서 눈비와 추위를 버틴 게 아니다. 대선 이후 만들 세계는 여성폭력 없는 새로운 세계, 정치가 여성폭력 해결을 책임지는 세계"라며 "여성혐오 없는 새로운 정치를 향한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모욕을 안긴 이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수달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또한 "이 후보의 끔찍한 언행을 듣고 여성으로서, 유권자로서 수치심과 분노가 치밀었다"며 "그의 자신감의 원천은 그저 여성혐오와 젠더 갈라치기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력 묘사는 재현하는 것 자체가 성폭력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미디어에서 성폭력 재현은 신중에 신중을 가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재와 처벌을 받기도 한다"며 "기본적인 폭력 발화 원칙도 모르는 이준석의 토론 수준과 논리는 언제나 저열하고 저급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40여개 여성단체가 모인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는 28일 서울 강남구 이준석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소리 높였다. ⓒ프레시안(박상혁)

최윤이 민주노동당 페미니스트 여성정치클럽 대표는 "수많은 국민이 시청하는 대선 토론회에서 혐오의 언어를 비판인 것처럼 재현하고, 선정적이고 모욕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한 것은 그 자체로 폭력"이라며 "정치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상식과 책임의 영역이라면 이런 발언은 어떤 기준으로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 그것만이 정치가 상식과 책임의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길"이라며 "이 후보는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이날 회견 주최 측과 이 후보 측 사이에서는 별다른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중년 남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며 훼방을 놓다 경찰과 주최 측에 의해 제지당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열린 대선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한 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폭력적 행위를 묘사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것은 여성혐오에 해당하는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시민사회와 법조계에서 고발·규탄이 잇따르자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으나,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녀와 관련한 기사를 게시하는 등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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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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