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학령인구의 감소세가 갈수록 커지면서 학교 공간의 활용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유연한 공간활용을 통해 학령인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학교의 새로운 기준인 ‘하이브리드 미래학교 설계모델’을 개발·도입한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미래학교 설계모델’은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학교건물에 ‘철골 유닛 구조’가 결합된 복합형 설계 구조로, △구조(철근콘크리트 구조 + 철골 유닛 구조) △기능(고정형 + 이동형) △운영(학교 + 지역공유) △생애주기(영속성 + 순환형)까지 확장된 미래형 학교 설계 방식이다.
이는 △일반교실 △특별교실 △체육관 △급식실 △음악실 등 교육활동에 필수적이며 고정적인 학습공간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축하고, △창의융합실 △체험실 등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학습공간은 ‘철골 유닛 구조’로 건축해 학교의 학급 수 등 변화된 교육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학교 공간을 재배치·활용함으로서 장기적으로 생애주기 비용의 절감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36학급 기준의 1개 학교의 경우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철골 유닛 구조’는 7대 3 비율(전체 1만2500㎡ 부지 중 3300∼4000㎡ 부지를 철골 유닛 구조 건물로 배치)로, 향후 학생수 감소로 ‘철골 유닛 구조’ 건물의 필요성이 사라질 경우 보다 많은 공간이 필요한 학교로 재배치가 가능하다.
또 ‘철골 유닛 구조’ 건물의 철거로 인해 비워진 공간은 △소공연장 △광장형 공간 △휴게 공간 △학교 숲 △야외 수업 공간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복합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철골 유닛 구조’ 건물은 기존 교육부의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에 따라 리모델링 또는 개축공사가 진행되는 학교에 설치된 임시 교육공간인 ‘모듈러(Modular)’가 주기적으로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과 달리, ‘영구시설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하이브리드 구조’를 활용한 학교 신설에 소요되는 예산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만 건축할 때 소요되는 276억여 원(36학급 기준)보다 14% 가량 높은 315억여 원(철근콘크리트 구조 18학급 197억여 원 + 철골 유닛 구조 18학급 97억여 원)이지만, 최초 건설 후 10년이 지난 뒤부터는 ‘철골 유닛 구조’ 건물을 다른 학교에 재배치할 경우 7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해 ‘철근콘크리트 구조’로만 건축할 때 보다 30% 낮은 비용이 소요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옥상 태양광 시설 설치 등으로 증축이 어려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과 달리, 학급수 및 학생수의 증가와 감소에 모두 대응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공사기간도 평균 35개월이 소요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 방식보다 1.5개월이 단축된 33.5개월이 소요돼 적기 개교에도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골 유닛 구조’의 철거기간도 보름여로 짧고, 이전 설치도 한 달여에 불과해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받을 수 있다.
기존 학교들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부지만 있다면 ‘하이브리드 구조’의 도입에 어려움이 없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철골 유닛 구조’의 유형을 △핑거형(손가락형) △병렬형(二자형) △ㄱ형(열린마당형) △ㄴ형(분리연계형) △ㅁ형(중정형) △U형(개방형) △열린ㅁ형(통풍형) △X형(교차형) △독립형(자유배치형) 등 구조의 안정성과 공간 확장성 확보를 고려한 9종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각 학교 부지 여건에 따라 최적의 설계 적용도 쉽다.
도교육청은 오는 2028년 9월 개교 예정인 김포·시흥·평택지역 초등학교 3곳에 시범 적용할 방침으로, 영구 건축물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도록 관련 설계지침서를 전문가와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간이 움직이는 새로운 학교 설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생애주기 비용의 절감 및 지속가능한 학교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유연한 공간에서 학생 중심의 학습을 실행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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