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한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정한 국민 통합의 시작을 시작할 것"이라며 선대위 출범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보수 진영 인사를 대거 영입해 눈길을 끈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 후보를 비롯한 선대위원장들은 당 기호인 숫자 '1' 밑에 일부는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는 점퍼를 입었다.
이 후보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공식 출범은 단지 민주당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새 장을 열어갈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세 가지 약속을 드린다"며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되살리겠다. 국민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희망 국가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인 역주행으로 변방의 후진국으로 추락할 것인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퇴행과 파괴를 막고, 희망과 미래를 향하게 할 유일한 동력은 바로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더 이상 지난 과거나 이념과 사상 진영 이런 것들에 얽매여서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며 "우리 안의 갈등과 대립은 한가하고 사소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통합'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또 "민생을 최우선으로 한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철저한 현장 중심의 선거를 치를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통합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제 개인의 승리,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국민 모두의 승리를 만들겠다. 우리가 함께 손잡을 때, 분노와 상처는 아물고 희망의 새 살이 돋아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진영' 출신의 선대위원장들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책사'로 불리는 정치 원로이자 선대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자 국민대통합위원장은 "헌법이 국민 통합의 나침반 되어야 하고, 제가 이걸 큰 틀로해서 후보에게도 조언하고 벗어나면 미안하지만 쓴 소리 하겠다"며 "아직도 이 후보에 대해서 색안경 끼고 보거나 거부감을 나타내는 국민여러분께 이 후보를 대신해 한 말씀 드리자면, 저는 여러분의 지지는 받지 못하지만 여러분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는 자세로 가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총괄선대위원장도 "국민들께서 굉장히 불안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며 "합심해서 국민승리를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팬데믹은 극복했지만 폭정과 내란으로 우리 일상이 다시 무너졌다"며 "정치인은 아니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지혜롭고 유능한 대통령과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대위는 선거 운동의 핵심 콘셉트로 '경청'을 꼽으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소리를 듣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민생경제 중심, 현장 중심 기조로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선거 운동을 집중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 후보는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가지고 국민에게 일방적 주장 그리고 약속을 했다면, 그걸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국민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국정에 반영해보자 그렇게 경청 캠페인으로 바꿨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선거로 가자고 바꿨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 대책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선대위에서 가장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조직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지난 대선 때 경험을 보면 일단 가짜뉴스 대책이 중요하다"며 "정책에 관한, 후보에 관한 정보들이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조직 가운데 인구위원회를 후보 직속으로 신설한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후보 직속위원회는 후보가 관심 갖는 사안에 대해 강조하는 의미도 있고 그 문제에 천착할 인력도 필요하단 것"이라며 “인구 문제는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고 저출생 문제를 포함해 인구 대책을 정책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즉각 집행할 수 있는 집행 계획을 마련하는 일도 맡겨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