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금태섭 전 의원이 6.3 조기 대선을 앞둔 정치권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앞으로 '야당 할 준비'를 지금부터 좀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으나 '조국 사태' 및 공수처 설립 문제를 놓고 소신을 굽히지 않아 당내 다수파였던 친문계와 갈등을 빚은 끝에 탈당했고, 이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
금 전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만약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 승리한다면 국민의힘은 야당을 하게 될 텐데, 민주당이 초반에 경제건 외교건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예전에 '적폐 청산'을 하듯이 내란 문제를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그때 야당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국회에도 대규모 의석이 있기 때문에 야당이 (견제 역할을) 좀 잘해줘야 되는데, 그러려면 대선 과정에서 이 부분(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런데 지금도 그게 안 된다. 그 부분이 좀 국민의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특유의 언행으로 논란 또는 화제의 중심이 된 데 대해 "제 짐작이지만 이 분은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 분은 자기가 가져올 수 있는 표를 항상 가져온다"며 "이 분은 항상 보수에서 1등 하는 게 목표이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본능적으로 가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그는 "지금도 'B급 질문'을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그렇게 싸우다가 이 경선이 어떻게 갈지 모르게 된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이 분은 그것을 자기 분위기로 만든다"고 했다.
보수진영 일각의 '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대해서는 "전혀 안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며 "아마 주변에서는 기대를 갖는 것 같은데, 나오는 순간, 현실에 부딪히는 순간 그냥 깨져버릴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분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대선에서 이길지는 의문이지만 같은 편 견제하는 것은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흡수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90%에 가까운 득표율로 독주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지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예전에 당한 것을 갚아주는 것"이라고 평론했다.
그는 "옛날에(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될 때 경선이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그때 소위 말하는 친문 쪽에서 경쟁했던 안희정·이재명 측에 사후 보복을 가했다. 그 유명한 문재인 후보의 '양념' 발언이 나온 게 이때"라며 "그때 안희정 캠프나 이재명 캠프에 갔던 의원들이 굉장히 지지자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어떻게 보면 그것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니까 이재명 전 대표 입장에서 '90%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들으면 '내가 당한 건데?' 할 것"이라며 "다만 이 전 대표가 이미지 면에서 몇 가지 악점이 있는데, 신뢰의 문제가 있고 또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걸 좀 없애야 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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