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과거 대형 참사를 재해석하며 이를 예술로 되살린 전시가 완주군에서 열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 주최하는 세 번째 기획전시 '작별의식'은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 내 숲문화마루에서 6월 1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에 참여한 송수미 작가는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섬유와 오브제를 직조해 회화의 확장과 장르적 경계 허물기를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0년대부터 선보여온 연작 '나눌 수 있는 호흡'의 모티프와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전북 현대사에서 집단적 기억으로 남아 있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로 확장한다.
당시 이리역 폭발사고는 군용 화약 열차 수송 중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로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낳은 대참사였다.

송 작가는 이 사건을 회화와 오브제, 시간의 흔적이 담긴 다양한 재료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관한 의식(ritual)과 같은 작품의 형태로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가시화한다.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소설가 한강의 질문처럼 이번 전시는 인간사에 반복되는 상실의 경험과 ‘애도’라는 정서로부터 출발해 지역 공동체 역사를 재조명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다이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너른 연대의 감각을 형성하고 관람객과 호흡하고자 한다”며 “최근 들어 반복되는 참사와 재난으로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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