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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감이 사고로 숨지자 뒤 따른 '통인 백씨'…장수군 '삼절(三絶) 추모' 제례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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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감이 사고로 숨지자 뒤 따른 '통인 백씨'…장수군 '삼절(三絶) 추모' 제례 봉행

매년 음력 3월 22일 최훈식 장수군수가 초헌관 맡아

전북자치도 동부산악권의 중심 축을 형성하는 장수군에는 '장수삼절(三絶)'이 있다. 충복 정경손과 의암 주논개, 순의리 백씨 등이다.

'삼절'은 임진왜란 당시 노복의 신분으로 목숨을 걸고 장수향교를 지킨 정경손과 충절의 여인으로 추앙받는 의암 주논개, 의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통인(조선 시대, 지방관아에 딸려 수령의 잔심부름을 하던 사람) 백씨 등을 말한다.

의리를 위해 순절했다고 해서 순의리(殉義吏)로 불리는 백씨에 대한 사연은 이렇다.

1678년 장수현감이 천천면으로 민정시찰을 나서던 중 꿩이 나는 소리에 타고 가던 말이 놀라 뛰었다. 장수현감은 말과 함께 벼랑 아래 깊은 물에 떨어져 숨을 거뒀다.

▲4월 19일 봉행된 제례에서는 초헌관 최훈식 장수군수와 아헌관 최한주 장수군의회 의장, 종헌관 한병태 문화원장이 순의리 백씨의 정신을 기리는 제례를 엄숙하게 진행했다. ⓒ장수군

장수현감을 수행하던 통인 백씨가 바위 벽에 '눈물을 흘리다'라는 뜻의 '타루(墮淚)라는 두 글자를 쓰고 스스로 몸을 던져 순절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 1802년 조선시대에 백씨의 절의를 추모하기 위해 타루비를 세웠으며 '순의리 백씨'는 의암 주논개, 충복 정경손과 함께 장수 삼절로 추앙받고 있다.

전북자치도 장수군은 매년 음력 3월 22일 장수문화원(원장 한병태) 주관으로 제례 봉행을 거행해 오고 있으며 타루비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83호이다.

장수 삼절 중의 한 명인 순의리 백씨에 대한 제례가 지난 19일 전북자치도 장수군 천천면 장판리 타루비각에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봉행된 제례에서는 초헌관 최훈식 장수군수와 아헌관 최한주 장수군의회 의장, 종헌관 한병태 문화원장이 순의리 백씨의 정신을 기리는 제례를 엄숙하게 진행했다.

▲1802년 조선시대에 백씨의 절의를 추모하기 위해 타루비를 세웠으며 '순의리 백씨'는 의암 주논개, 충복 정경손과 함께 장수 삼절로 추앙받고 있다. ⓒ장수군

'헌관(獻官)'은 제사를 지낼 때 제관을 대표해 잔을 드리는 사람을 뜻한다. 술잔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으로 나뉜다. 초헌관은 그 제사에서 대표자 격인 사람이 맡는다.

장수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은 이날 제례봉행에 직접 참여해 타루비 제례의 역사와 뜻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순의리 백씨의 숭고한 절의를 기리며, 지역 아동·청소년과 함께 장수의 정신을 되새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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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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