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여의도 집회에 100만이 모였는데 탄핵 표결이 불성립 됐으니까 해산을 시켜야 하나, 이렇게 분노한 시민들 100만 명이 모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고민스러운 상황에서 20대 여성인 박민주 국장(진보연대 정책국장)을 사회자로 무대 위로 올리고 '위플래시'(에스파)라는 노래를 틀고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는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분노를 즐겁게 잘 승화시켜 주시더라구요. 그 뒤에는 저희가 집회 시나리오를 짤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그 이후 스토리와 이야기는 모두 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겁니다."
'카카오뱅크 7942-09-53862 심규협.' 지난 4개월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계좌와 이름이다. 지난 4개월 동안 67차례의 대규모 집회·시위와 60여차례의 시민행진을 기획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심규협 사무국장은 16일 프레시안tv <강상구 시사콕>에 출연해 "지난 4개월간 각본 없는 윤석열 파면'이란 드라마를 만든 탄핵 광장에 모인 수백만명 시민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도 꺼지지 않는 빛이자 즐거움의 상징인 응원봉을 들고 휴대전화의 전광판 기능을 이용해 집회 주최측에 희망곡을 전달할 정도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심규협 국장은 '승리'를 예감했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랑 함께 하는데 어떻게 이 싸움에서 질 수가 있어, 우리는 무조건 이길 거야, 반드시 이길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딱 들었던 게 12월 7일이었습니다."
심 국장은 윤석열 탄핵 집회를 준비해 "난세의 파티플래너"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정작 '파티 플랜'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 이전에 전국민중행동 사무국장이자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등 베테랑 시민운동가인 심 국장에게 지난 4개월은 특별했다.
비상행동은 지난 4월 4일 윤석열 파면 이후 이름을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으로 바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위헌적인 이완구-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 등 윤석열 파면 이후에도 내란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 국장은 "윤석열 한명만 파면됐지 바뀐 거는 아무 것도 없다"며 "광장을 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행동의 또하나의 중요한 목표가 '사회대개혁'이다. 비상행동은 17일 국회에서 8개 야당과 함께 '탄핵을 넘어, 대선을 넘어, 사회대개혁으로 만드는 새로운 세상' 토론회를 연다. 오는 6월 3일 있을 대선과 이를 통해 탄생하는 새 정부의 정책 과제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담길 수 있기 위한 행동이다.
"광장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외쳐야 위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회대개혁이 제대로 견인되고 가능해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심 국장은 조기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게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민생개혁 법안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게 윤석열 정권에선 대통령 거부권으로 다 거부가 됐는데, 이런 법안들이 가장 먼저 빠르게 통과돼고 이런 힘을 바탕으로 온전한 사회대개혁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내란세력은 여전히 곳곳에 건재합니다. 그런 면에서 광장에 나오셨던 시민들께서 목소리를 계속 내주셔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심 국장은 윤석열이 파면된 직후인 지난 5일 집회 무대에 올랐을 때도 집회를 함께 한 시민들과 동료 활동가들에 대한 감사 인사만 전하고 정작 "후원해달라"고 말은 못했다. 지난 4개월간 비상행동의 총 집회비용은 수십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번이 첫 유튜브 생방송 출연이라는 심 국장은 강상구 진행자의 "후원" 관련 질문에도 쑥쓰러운듯 고개를 숙일 뿐 강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월급, 알바비, 커피 한 잔, 밥 한끼 아끼면서 함께 해준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후원 요청을 강하게 얘기하기 민망하다는 심 국장을 대신해 외친다. 카카오뱅크 7942-09-53862 심규협!! 윤석열이 파면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내란세력이 청산되고 사회대개혁이 궤도에 오른 게 아니다. '카뱅 심규협'에 지지와 후원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강상구 시사콕>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PRESSIAN_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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