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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감사'에 입 닫은 전북 민주당 국회의원들…이재명대표 출마선언에는 '벅찬 마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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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감사'에 입 닫은 전북 민주당 국회의원들…이재명대표 출마선언에는 '벅찬 마음 환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파행의 원인을 밝혀낸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됐으나 정작 전북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한마디 언급이 없어 전북 도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대선국면에 올인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도 입을 닫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23년 8월 초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원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잼버리대회가 '최악의 국제 행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파행으로 종료된 직후, 전북 도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새만금잼버리대회'를 핑계로 국가 예산을 훔친 대도(大盜)로 몰렸으며, 다음 해 새만금 SOC사업 정부예산은 무려 5000억 원 이상이 싹둑 잘려나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당시 전북도민들은 전 세계 158개국에서 온 4만3000명의 잼버리 대원들에게 새만금 잼버리대회를 통해 전북을 알리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이들을 진심으로 맞이하고 환영했다.

그러나 대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전북도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잼버리대회를 빌미로 새만금SOC사업을 앞당기려고 국가예산을 빼 먹는데 열중했고, 전라북도가 대회 준비를 소홀히 해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고 결국 세계적인 망신을 사게 됐다는 비난과 허위공세였다.

더구나 전북의 가장 큰 숙원사업인 새만금사업에 대해 한덕수 총리는 '빅픽처'를 다시 그리겠다며 새만금사업 추진을 모두 중단시켰고 감사원은 잼버리대회 파행의 책임을 묻겠다며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감사원 감사 착수 1년 7개월 만에 발표된 결과는 모든 책임이 전북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만금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등 잼버리대회 추진 주체들이 업무 처리 마저 부실해 총체적으로 대회를 파행시킨 것이라고 결론 냈다.

이마저 행정안전부 등 힘 있는 중앙정부나 정부지원위원회 등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지 않아 '반쪽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새만금잼버리대회의 파행 책임이 모두 전북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직위와 여성가족부 등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작 전북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

이들과 달리 조국혁신당의 강경숙 국회의원(교육위원회)은 11일 논평을 내고 "새만금잼버리 감사 결과를 보면 '尹정권 총체적 무능과 부패'가 증명된다"며 "국격을 바닥까지 실추시킨 대참사로 '흑서'를 발간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강경숙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 허위 보고, 감독 소홀은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번 감사 결과는 유치부터 준비,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무능과 부패를 증명한 것이고 단순한 행사 실패가 아니라 공공기관의 시스템 부패와 무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참사'"라고 규정하고 "총체적 무능과 부패로 국가적 치욕을 야기시킨 댓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전북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 그러면서도 전북의 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은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대표의 마지막 최고위원회, 따뜻한 회고를 끝까지 지켜봤다"고 말하고 "수많은 위기에도 단 한 걸음 물러서지 않았던 민주당을 다시 강한 야당으로 일으켜 세운 시간였다"고 말하면서 "이재명과 함께 하는 민주당은 강한 민주당"이라고 추켜 세웠다.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무주.진안)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출마, 벅찬 마음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적고 "이재명 후보는 진자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중략) 이재명 후보는 그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국민 곁에 있어주는 유능한 도구며 이 후보와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익산 을)도 SNS에 "진짜 대한민국을 지금 이재명과 열겠다"면서 "이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조기 대선에서 압축적인 선거 일정 속에서 후보의 당부대로 유연하고 발 빠른 대응으로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적었다.

도민들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그들의 관심이 온통 조기 대선에만 쏠려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되지만, 불과 2년 여 전 치러진 잼버리 대회 직후 도민들이 받았던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민들은 결국 "전북의 10석을 다 차지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유권자인 도민들의 정서에는 통 관심이 없고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돌아올 정치적 이해 득실에만 더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2023년 8월 대회가 파행으로 종료되면서 잼버리 대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버스가 대회장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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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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