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의 파행 배경에는 실질적인 준비·운영을 총괄해온 조직위 사무국의 전문인력 부족과 여성가족부의 인식 부족 등이 엄존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분석됐다.
10일 감사원에 발표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추진 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직위 사무국이 실질적인 세계잼버리 준비·운영을 총괄했지만 사무총장에 스카우트와 국제행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부족한 여가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었다.
또 사무국 내 세계 잼버리와 같은 국제행사 준비 경험이 있는 직원이 총 159명 중 10명에 만족하는 등 6%에 불과했다.
조직위 근무 경력이 1년도 안 되는 직원 비율도 59%(94명)에 달하는 등 인력 구성 측면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여가부 역시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해 본 경험이 없어 별도의 추진단을 구성하여 대회를 지원하고 조직위의 준비상황 등을 관리했다.
여가부의 별도 조직(단)은 핵심부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단 인력의 주축인 사무관(4명) 자리에 여가부 소속 직원을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자체에서 파견받은 직원으로만 충원하고 직장 내 갑질 문제로 불복 절차 중인 직원을 팀장으로 배치하는 등 세계잼버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역량 있는 직원들이 단에 배치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직위는 대표단장 회의나 캠퍼리 등 본대회의 사전점검 행사에서 제기된 폭염과 배수, 시설 위생, 방제, 와이파이 등의 문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해 본대회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
또 여가부는 국회와 언론 등에서 수차례 폭염과 배수, 해충 문제 등을 제기했는데도 대책이 있다고만 답변한 채 현장 점검을 통해 대책의 실효성을 검증하지 않는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수립하지 않았다.
시설 설치 일정 관리와 관련해서도 조직위는 2023년 6월까지 화장실·샤워장 설치를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같은 내용을 여가부에도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로 업체와는 같은 해 7월 말에야 설치가 가능한 내용으로 계약하였다. 또 이후에도 일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가자가 입영을 시작할 때까지도 시설 설치를 완료하지 못하였다.
여가부는 조직위로부터 시설 설치가 지연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2023년 7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시설 설치가 완료되었다고 보고하고 같은 날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언론 브리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후 시설 설치가 계속 지연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대책 마련을 검토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여가부 장관에게 시설 설치 일정 관리 등을 부실하게 한 조직위 관련자에 대해 인사자료를 통보했고 국무회의·보도자료를 잘못 작성하고 시설 설치를 앞당기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여가부 관련자에 대해 인사자료 통보하거나 징계 또는 주의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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