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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감사원 감사 결과 보니… "조직위·여가부·전북도 모두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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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감사원 감사 결과 보니… "조직위·여가부·전북도 모두 부실"

여가부·전북도에 주의요구, 5명 징계요구 등 18명 엄중조치

▲새만금잼버리 대회 기간 중 야영 모습 ⓒ프레시안

지난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한 검사 결과 조직위와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등이 모두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역량이 부족한 추진 주체들이 업무 처리마저 부실해 총체적으로 대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본 것이다.

다만 감사원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 대한 감사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10일 2023년 8월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새만금 잼버리는 대회 개막과 동시에 폭염에 대비한 물자나 시설이 부족하고 화장실의 위생 상태가 불량한데다 부지마저 일부 침수되며 파행을 겪다가 대회 엿새 만에 참가자들이 대회장을 떠나며 조기에 막을 내렸다.

이로 인해 국내외 언론들이 질타를 받으며 '최악의 국제 행사'라는 불명예를 얻어야 했다.

감사원은 “조직위,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등 추진 주체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물자 준비, 시설 설치, 부지 선정 등 행사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미흡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행사 기간 중 폭염관련 물자 등 야영에 필요한 생활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고 참가자 출입관리 등 현장대응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행사 준비과정에서 선정된 야영장 부지도 경사가 없고 매립 높이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배수시설도 불량해 야영에 부적합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조경, 위생, 통신 등 각종 시설도 부실했으며 준비상황 사전 점검·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각종 계약 비위와 외유성 출장 등 기강해이 사례도 지적됐다.

대회의 전반적인 준비와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위는 전문성이 부족한 여가부 퇴직 공무원을 사무총장으로 선임하고, 직원들 또한 국제행사 경험이 있는 경우가 6.3%(159명 중 1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회가 진행되는 행사장에는 화장실이나 샤워장, 전력, 통신, 급수 등 필수시설도 부실하게 설치됐으며 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료나 방제, 급식 등도 부실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온열·벌레물림 환자 발생, 급식 미제공, 화장실 위생 불량, 통신 장애, 급수대 수압 부족 등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운영위가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계약 규정을 위반한 정황도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대회를 앞두고 6회에 걸친 현장점검을 벌였으나 사전에 아무런 계획 없이 두 차례 점검하고 야영장 내부는 방문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또한 사후 점검 결과 보고서도 4차례나 작성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허위 보고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가부는 화장실이나 샤워장이 미설치된 것을 보고받았으면서도 국무회의에서는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로 보고한 것이다.

전북도는 야영에 부적합한 장소를 후보지로 선정했고 농림부는 ‘관광·레저용지’인 잼버리 부지 매립에 기금을 투입할 수 없는데도 농지관리기금을 투입하여 부지를 매립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담당 업무를 부실하게 한 여가부, 전북도에 주의요구하고 위법·부당행위자 18명(중복 3명 포함)에 대해 징계요구(5명), 인사자료통보(7명), 수사요청(4명), 수사참고자료 송부(2명) 등 엄중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감사원은 이번 잼버리 사건을 들여다보며 중앙정부나 정부지원위원회 등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아 '반쪽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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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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