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논란'에 김문수 "나만큼 왼쪽을 가본 사람 없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란 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퇴 소식을 알렸고,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장관에게 "잘 해 보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9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이번에 장관직을 그만두면서 저를 임명해주신 (윤석열 전) 대통령께 전화를 드려 '제가 이렇게 사퇴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다"며 "하여튼 '잘해보라'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시고, 저도 '대통령께서 너무 고생 많으셨다' 그런 정도의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뒤 탄핵·구속이 되고, 나중에 파면까지 이르는 과정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과정이었다"며 "아쉬움도 있고 문제점이 있다고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단심 판결이기 때문에 항소할 수 없고. 그 자체로 승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은 "대선 준비를 한 적이 없었다. 내가 원하거나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국민들이 너무 답답해하시며 제 이름을 부른 사람이 한두 명씩 많아져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중도 확장성이 취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와 관련해 "나만큼 왼쪽을 가본 사람이 없고, 오른쪽을 가본 사람도 없다"며 "나만큼 어려운 약자들의 삶과 같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정치인이 있다면 저하고 함께 맞춰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경선후보 출마 선언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