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에서 화재 출동이 급증하면서, '64초에 한 번'꼴로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야화재가 지난해보다 77% 이상 늘어나면서, 봄철 화재 대응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7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119 신고·출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북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12만1682건으로, 하루 평균 1352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2346건)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화재 출동은 3445건으로 전년(2791건) 대비 23.4% 늘었다. 특히 임야화재는 3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2건)보다 무려 77.3% 급증했다.
소방본부는 “봄철 강수량 부족과 잦은 건조특보, 강풍 등 불리한 기상 여건에 더해 반복되는 부주의한 소각 행위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산림이나 초지 인접 지역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폐비닐·쓰레기 등을 소각하다가 바람을 타고 불씨가 번진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전북소방본부는 “봄철 특성상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다”며 도민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구조 출동은 4216건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했으며, 구급 출동은 2만5583건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대민 출동은 2만5480건으로 11.7% 증가했다. 소방본부는 “지역사회와의 협업 확대 및 생활 안전 중심의 대응이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민원 안내나 기관 이첩 등 비현장 대응 건수도 3만4480건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으며, 오접속이나 무응답 신고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 제공이나 긴급 문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번 통계 결과를 토대로 화재 예방 중심의 홍보와 교육 활동을 강화하고, 화재 대응 체계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불씨 하나로 산 하나가 사라질 수 있다”며 “논두렁 태우기 등 불필요한 소각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화재 예방은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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