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가 대통령 파면 이후 두 번째 긴급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노란색 민방위복을 착용해 주변의 관심을 끌었다.
익산시는 7일 정헌율 시장 주재로 '민생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복지와 안전·경제 등 시민 삶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민생안정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일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후에 열린 긴급회의의 후속인데다 최근의 간부회의에서는 착용하지 않았던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노란색 민방위복은 지난 2005년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아 도입됐으며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2023년 녹색 점퍼를 추가로 착용하기 시작했다.
행안부는 당시 지자체 등 각 기관의 사정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새 점퍼 등을 구입하도록 했지만 춘추복과 하복 등 2벌의 민방위복을 구입할 경우 공무원 부담도 늘어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18년 만에 바뀐 녹색 점퍼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일각에서는 보건의료와 관련한 행사 때 착용하면 적당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익산시 등 각 지자체는 이에 따라 노란색과 녹색 민방위복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시는 "이날 오전 8시에 열리는 간부회의 석상에서 '민생안정 대책회의' 때 노란색 민방위복을 통일해 착용하면 어떠하겠느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해서 통일한 것"이라며 "별도의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노란색과 녹색 점퍼를 동시에 사용하는 상황에서 어느 경우에 어떤 색의 점퍼를 착용하라는 식의 별도 규정은 없다"며 "민생을 다루는 중요한 회의이다 보니 참석 간부들의 민방위복을 통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해당 부서 간부들은 이날 회의 직후 노란색 민방위복을 착용한 채 직접 현장 행정에 나서 이목이 집중됐다.

정헌율 시장은 전날 큰 화재가 발생한 석암동의 특장차 부품공장을 찾아 피해현황을 살폈고 남성의류 등을 제조하는 향토중소기업 ㈜미첼을 찾아 기업 경영여건과 인력수급, 금융·판로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헌율 시장은 또 노란색 민방위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인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고 최근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룰 두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눈에 익숙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현장을 방문해 더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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