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화가 신윤복과 장승업의 그림 속 '수탉' 묘사는 몸집이 크고 꽁지깃이 길고 풍부하게 묘사돼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삼국지 위서동이전, 조선후기 서유구의 임원삼육지 등 역사 문헌 속 묘사와도 일치하며 긴꼬리닭의 전통성과 상징을 뒷받침(봉황과 긴꼬리닭의 역사성에 관한 연구)한다.
수컷의 꽁지깃이 1m 이상 길게 자라는 '긴꼬리닭'은 상고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존재했던 우리나라의 전통 가축 중 하나이다.

한국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사라졌으나 지난 2006년 한 개인 농장의 25년간 복원노력으로 되살아났다.
복원된 긴꼬리닭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DAD-IS)에‘Ginkkoridak(긴꼬리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재래자원으로 등록돼 있다.
전북자치도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과 서울대학교(김희발 교수팀)는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재래 닭 품종 '긴꼬리닭'의 유전체인 '게놈 지도'를 완성하고 수컷의 꽁지깃이 길게 자라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혔다.
연구진은 '긴꼬리닭' 수컷 1마리와 해외 닭 40품종의 유전정보를 모두 비교 분석해 '범유전체 정보'를 완성했다.
'범유전체'는 대표 개체의 유전체인 게놈뿐만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이 있는 여러 집단의 유전체를 함께 분석한 전체 유전·돌연변이 정보를 해독한 것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긴꼬리닭' DNA에서 총 3만6818개의 돌연변이 서열과 위치 정보를 확인했고 1~4번 상염색체와 제트(Z) 성염색체에서 깃털 모양과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3000건 이상의 돌연변이가 발생한 사실을 알아냈다.
바로 이 돌연변이 때문에 그동안 '긴꼬리닭'의 꽁지깃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적 특성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연구로 고유품종 '긴꼬리닭'과 독일 피닉스 등 전 세계 긴꼬리 품종을 비교할 국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이 해독한 유전체 정보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됐으며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학술지이자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데이타(Scientific Data)'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희발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긴꼬리닭'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여러 세대에 걸쳐 유전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긴꼬리닭' 고유 특성을 연구할 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현정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정밀영양과 과장은 "이번 연구로 멸종위기에서 복원된 '긴꼬리닭'의 유전적 특성을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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