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태 완주군수가 우범기 전주시장이 발표한 상생발전 비전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며 “주민 의견을 배제한 일방적 행정통합 논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유 군수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가 추진하는 통합시청사·의회 청사 완주 건립 계획에 대해 “법적 근거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없이 지역 간 갈등만 조장하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행정구역 통합은 단순히 청사 하나 짓는 문제가 아니다”며 “부지 선정, 예산 확보, 주민 동의 등 어떠한 사전 논의도 없이 발표된 이번 비전은 정치적 의도가 짙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타 지역 사례를 들어 우려를 표했다. 유 군수는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당시 신청사 건립이 약속됐지만, 11년 동안 내부 갈등으로 인해 결국 청주시에만 청사가 건립됐다”며 “1995년 익산군과 이리시의 도농통합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 군수는 전북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행정통합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전북은 비수도권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유치에 나선 것이지, 행정구역 개편을 전제로 올림픽을 추진한 것이 아니다”라며 “도민 화합이 중요한 시기에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면 오히려 개최지 선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평창, 강릉, 정선이 협력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행정구역 통합 없이도 충분히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군수는 “행정통합은 군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주민투표로 인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통합 추진 시 주민투표 없이 지방의회 의결로 결정하는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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