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9월 사상~하단선 도시철도(2공구)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상의 원인이 폭우와 부실한 차수 공법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와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사상~하단선 도시철도(2공구) 주변 지반침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사고 당일 약 379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접한 하천에서 빗물이 월류해 땅 꺼짐 발생 구간으로 유입됐다.
빗물은 U자로 생긴 측구(배수로)에 몰려들었고 지하로까지 들어갔다.
또한 땅 꺼짐이 발생한 지역은 철강공장의 진출입로에 위치해 장기간 대형 차량의 하중에 노출돼 측구 이음부의 이격과 균열이 커져 지하수 유출이 가속화됐다.
결국 지하 1.5m 깊이까지 설치된 목재 차수벽과 배수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침입한 지하수에 모래층이 크게 쓸려나갔고 유실 현상이 커지면서 폭 4~5m, 깊이 5m의 대형 땅 꺼짐 현상이 2곳 발생하게 됐다.
게다가 사상~하단 도시철도 1공구에서 2공구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다른 구간보다 차수벽이 약했던 점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조사위는 추가 땅 꺼짐 예방을 위해 저지대 침수 구간을 분석해 지표면까지 차수공법을 실시하고 높은 지하수위로 누수가 많은 구간은 차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공법으로 보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현장의 계측관리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안전관리를 위해 토질전문가에 의한 계측관리와 분석을 하고 사고지점의 공통점을 파악한 후 자동화 계측을 실시해 좌·우측 변위가 동시에 관리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순기 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이번 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권고사항을 부산교통공사 등 관련기관에 통보해 이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라며 “지난해 8월에 발생한 1공구 사고조사 결과와 연계해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준공 시까지 종합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토록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