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고위직이 일선 시·군 현안 사업장을 방문하겠다며 먼저 제안하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상황에서 날씨를 탓하며 셀프 취소에 나서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전북자치도는 12일 고위 관계자가 왕궁면을 방문해 자연환경 복원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산 왕궁 지역은 1948년부터 대규모 축산단지가 운영되면서 축산폐수, 토양오염, 악취 등으로 심각한 환경 훼손이 발생한 곳이다.

도의 지원 사격에 익산시의 노력에 힘입어 2023년 5월 환경부 자연환경복원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도 차원에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범정부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통해 일부 축사 부지를 매입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했지만 여전히 생태축 단절 문제가 남아 있어 자연환경 복원과 생태계 기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총 2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도의 기본구상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 환경부가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하는 등 속도전이 절실한 실정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이날 정오께 "우천으로 고위직의 방문이 취소되었다"고 익산시에 돌연 취소를 통보해 시청 주변에서 "황당한 상황"이라며 고개를 젓는 풍경이 발생했다.
보도자료까지 배포된 상황에서 이날 익산시에 내린 비가 많지 않아 주요 행사를 취소할 상황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취소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전북도는 철도교통의 중심지인 익산시를 뒤로 한 채 지난해 초 국토부의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전주~광주선 철도와 전주~울산선 철도 등 2개 구간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익산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전북의 철도 중심지인 '익산역'을 고사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확대 해석까지 나오며 주민들의 볼멘 소리가 거칠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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