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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지금 민주당이 친문 친명 싸울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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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지금 민주당이 친문 친명 싸울 때인가"

친명에 "이견에 발끈? 대선승리 불가능"…친문에도 "文정부 정책에 국민 실망"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옛 친문(親문재인)계 대선주자들이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내놓고 있고 친명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역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소신파인 박용진 전 의원이 양자를 모두 비판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은 9일 SNS에 쓴 글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정권은 정부정책 실패와 인사정책 실패를 반성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에게 우선 책임을 묻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왜 우리는 그 둘 다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에게 책임 떠넘기기 말싸움만 하고 있나", "지금 민주당이 친문·친명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대북정책, 인사정책, 부동산정책에 실망해서 돌아선 국민들을 이재명 한 명에게 책임을 묻고 몰아세우는 것으로 민주당 지지로 돌려세울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친문계에 대한 쓴소리이기도 하다.

친명계에 대해서도 그는 "수위가 매우 낮은 당내 이견 표출에도 발끈해 독한 말 내뱉고 조롱하는 대응으로는 이재명의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이런 대응으로 선거 시작도 전에 수십만 표를 잃고 시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나 핵심 관계자였던 분들은 정책과 인사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기 바란다"며 "이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처럼 '민주당 정부의 자산과 부채, 공과 과 모두를 이어받겠다'고 말하고, 당내 이견과 비판을 격려로 듣고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아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시민 작가는 지난 5일 비명계를 향해 "훈장질하듯이 '야, 이재명, 네가 못나서 대선 진 거야' 이런 소리 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비명계 대선주자들에 대해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대표한테 붙어서 도지사가 된 사람이 사법리스크 운운하는 건 배은망덕", "김부겸 전 총리는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했다. 제3지대에 누굴 모으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책과 유튜브를 많이 보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 "임종석 전 실장은 다른 직업을 모색해보라"고 원색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친문·친명의 눈이 아니라 계엄·내란 추종세력의 기세등등에 불안해하는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며 "다른 생각 다 쳐내는 '윤석열 식 리더십'과는 다른 리더십이 민주당에는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민주당을 믿을 것이다. 국민의 선봉에 서서 민주당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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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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