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풍산119안전센터. 이곳은 단순히 화재를 예방하고 진압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재난발생시 출동해 인명을 구조하고 재산까지 보호하는 일을 한다. 또 ‘의인’ 박준현 소방교가 근무하며 ‘슬기로운 소방생활’을 하는 곳이다.

그는 지난 11월 27일 눈길 교통사고로 11m 높이 교량에서 떨어질 뻔한 운전자를 맨손으로 45분간 지탱한 끝에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
28일 <프레시안>과 만난 그는 이런 자리가 사실 부담스럽다며 나보다 ‘세상의 소방관’ 이 되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1990년생(34). 만 8년 차 소방관. 구급대원으로 소방에 입직한 그는 현장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더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력채용을 통해 소방관이 됐다.출동할 때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지만 “‘사람을 많이 살리는 것’이 저의 ‘꿈’ ” 이라고 했다.

박 소방교는 그날(11월27일)을 회상하며 "어떻게든 살려야 되겠다 싶어 (교량의 난간 아래로) 손을 뻗어 운전자의 손만 겨우 잡고 있었는데, 그렇게 45분을 잡고 있었다" 그날의 아찔한 순간을 말했다.
그는 “이러한 출동 현장에서 쌓여지는 국민들과의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힘든 순간이었지만, 운전자를 붙잡으며 차 안에 사진을 본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진 속 아이가 운전자의 손자로 직감하는 순간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나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슬기로운 소방생활’의 중심에는 박 소방교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소방은 언제나, 누구나, 곁에 가까이 있고 위험한 상황에 바로 달려 갈수 있는 가족같은 사람”이라며 “어떤 어려움이든 언제나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출동할 때마다 현장상황이 매번 달라 어려움(들것이송이나, 위험한현장 등)을 겪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앞으로 그는 ‘힘들고 괴롭지만 내(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내 가족과,시민과,국가를 위해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여 “오늘도 구하며 살린다는 꿈을 꾸고 있다” 며 소방관직의 일념을 밝혔다.
끝으로 박준현 소방교는 “아직 소방관으로서 영화 <소방관>을 보지 못 했다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난 다음 꼭 가족과 함께 봐야할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의인 박 소방교는 서울시 2024년 새해맞이 ‘제야(除夜)의 종’ 타종인사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31일 자정,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타종행사에 참여할 11명의 타종인사를 선정해 지난 19일 발표했다. 시민대표들은 보신각에서 새해를 알리는 33번의 타종에 직접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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