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트럼프식 골프외교'를 위한 연습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이후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친윤계 인사들이 "국익 외교를 위한 것",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미리 예견했다고 홍보했어야 한다"는 취지로 두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골프 논란과 관련,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전부터 골프를 쳐왔던 게 드러났는데 대통령실 해명과 맞지 않다'는 지적을 듣고 "골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미리 예견하고 연습했다고 아예 그렇게 홍보를 하시지..."라며 "대통령실의 홍보 기능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직후인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보도돼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외교를 위해 연습을 재개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선제적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윤 대통령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라운딩을 진행했다고 CBS 인터넷판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전날엔 MBC <뉴스데스크>도 군 소속 태릉 골프장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말부터 골프장을 찾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골프외교'를 위한 라운딩이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오류가 생긴 것인데, 김 최고위원은 이를 골프 자체의 문제가 아닌 대통령실의 홍보 능력 문제로 치환한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을 하시면 (홍보실 문제도) 자연스럽게 좀 또 정리하시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명을) 제가 했다면 기왕에 제가 그렇게 홍보를 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견하고 오래전부터 연습했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밝혀진 골프 라운딩 일정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윤 대통령 대국민 사과 등이 시기적으로 겹쳐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는데, 김 최고위원의 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예견했다'는 말로 충분한 해명이 된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한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라운딩이 '국익을 위한 골프연습'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은 아마 트럼프 대통령과의 국익 외교를 위한 것"이라며, 야당의 골프 논란 비판엔 "외교마저도 국익을 우선하지 않으려는 야당의 태도에서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역공을 폈다.
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외교를 위해서 골프도 배워야 된다면 하시는 것"이라며 "저도 (골프 외교에 대한) <파이낸셜타임스> 기사 보도가 됐길래 제가 우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관련 기사를 포워딩하고, '대통령께 골프 연습을 좀 권해드리라' 이렇게 추천한 바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 회담 당시를 가리켜 "대통령께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 노래가, 정말 그 하나의 장면이 한미 동맹을 복원하는 데 아주 큰 밑거름이 됐다고 다들 판단하지 않나"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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