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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권, 경찰 폭력과 보수 언론 등에 업고 민주노총 맹공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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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권, 경찰 폭력과 보수 언론 등에 업고 민주노총 맹공격 시작"

경찰청장 "'폭력 진압' 주장 동의 못해"…경찰, '정권 퇴진 투표' 부경대 학생들 연행하기도

경찰이 지난 9일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에서 조직적 불법행위가 이뤄진 정황이 있다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민주노총을 비롯한 집회 주최 측이 경찰의 '폭력 진압'을 비판하며 '연행자 석방'과 '경찰청장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는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권이 경찰 폭력과 보수언론을 등에 업고 민주노총에 대해 맹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며 "경찰은 '조직적 불법행위 기획' '수사확대 불가피'를 공언하고, 보수언론은 민주노총을 '불법폭력 집단'으로 매도하며 엄정한 법 집행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은 경찰 측에 여러 차례 집회 장소 협조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충분한 공간을 불허했다"며 "경찰은 집회 장소로 이동하거나 집회 장소에 앉아있던 조합원을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총돌을 유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사람이 쓰려졌다" "이러면 다친다"고 외쳐도 막무가내였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2만여 명이 동원됐고, 특수진압복·방패·삼단봉으로 집회 참가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골절과 호흡곤란, 염좌와 찰과상 등을 입은 부상자가 속출했으나, 경찰은 집회 참석한 조합원 10명을 연행했다"며 "심지어 시민 한 명도 폭력 연행됐으며, 한창민 국회의원(사회민주당 대표)는 경찰에 뒷덜미를 잡히고 땅바닥에 뒹굴고 상의가 찢기는 수모까지 당했다"고 했다.

이들은 "경찰은 위헌인 '사실상 허가제'를 휘두르며 의도적으로 집회 참가자를 연행하고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 나라 대통령이 김건희냐, 명태균이냐. 윤석열 정권은 답하라' 그 물음을 폭력으로 짓밟고, 온몸으로 퇴진 광장을 여는 민주노총을 옥죈다고, 자신의 범죄행위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법치 운운하는 협박, 경찰과 보수 언론을 등에 업은 폭력으로 노동자와 농민, 시민사회와 국민의 목소리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이라며 "국민과 함께 온갖 격랑을 뚫고 국정농단 범죄자 윤석열 정권 퇴진 광장을 더욱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경찰은 집회 주최 측의 '충돌 유발' '폭력 진압'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와 경찰 간 충돌에 대해 "상당 기간 집회 신고 범위를 이탈한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시정 조치를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았다"며 "집시법의 절차를 다 준수했다. 종결처분 요청했고, 해산명령도 3번이나 했다. 그 뒤에도 안 돼서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들이 지나가는 길이라도 열자고 해서 통로를 개척한 것이 강경 진압이라고 한다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한창민 의원이 경찰에게 목덜미가 잡혀 쓰러진 영상과 관련해선 "통로를 개척하는 상황이었는데 본인(한 의원)이 유튜버를 대동하고 왔다"며 "(영상을 보면) 뒤쪽으로 안전하게 이격 조치했는데 다시 접근해서 이야기하다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게 확인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조직적 불법행위가 이뤄진 정황이 있다며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또 연행자 11명 중 6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집회 도중 폴리스 라인을 침범하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무집행 방해)와 경찰의 시정 요구와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집회자 준수사항 위반) 등을 받고 있다.

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옷이 찢어지고 온몸에 타박상"이라며 "백주대낮에 국민의 대표에게도 이런 식인데, 힘 없는 국민들에겐 공권력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한두 해 겪은 일이 아니지만 새삼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했다.

한 의원은 경찰의 충돌 유발과 관련해 "질서 유지와 안전을 위해 동원된 경찰들이 아니었다. 전국에서 올라온 전투경찰들이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장 내부까지 들어와서 통제했다"며 "집회 대오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듯이 막무가내로 길을 막았다. 노동자들을 향해 무조건 밀고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한 의원은 특히 경찰의 폭력 진압과 관련해 "예견된 일이다. 올해 초 경찰은 집회 대응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며 "그렇게 늘어난 예산으로 도입한 신형 방검봉과 삼단봉을 들고 찾아간 곳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시위 현장인가"라고 반문했다.

▲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차 퇴진 총궐기' 현장 모습. ⓒ한창민 국회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지난 9일 밤에는 부산 부경대학교 학생들이 정권 퇴진 투표 문제로 학교 측과 충돌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연행된 대학생들은 4시간 뒤인 다음 날 새벽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퇴거 불응 혐의로 계속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진보단체 소속 학생 9명은 지난 7일부터 학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학교 측은 "정치·종교 행사는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들의 활동을 제지하자 학생들은 "정치 기본권 침해"라며 총장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퇴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경찰력을 동원했으며, 당일 경찰 100여 명이 학내에 진입해 학생들을 연행했다.

학교 측은 "타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수십 명이 무단으로 들어와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을 뿐"이라며 '정당한 절차였다'는 입장인 반면, 학생들은 "총장과의 면담이 불발돼 집으로 귀가하려던 중이었다"며 "사실상 감금시킨 뒤 경찰력을 동원했다. 독재시대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경대 동문들은 "학교 민주주의는 부경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의 민주동문회·시민사회 등과 함께 공론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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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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