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 파행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등원 거부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측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원구성 합의문’도 파기했다.
국힘 의원들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27일 양당이 체결한 합의에 대한 파기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힘은 후반기 의회 운영과 관련해 지난 6월 민주당과 체결한 합의문에 따라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김진경 의장은 도의회 대표자라는 지위를 망각한 채 민주당 대표자로서 편파적인 의회 운영을 일삼았다"며 "민주당 역시 이에 동조해 양당 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문에서 국힘은 후반기 원구성을 포함한 각종 위원회 운영에 민주당과 협력해 공정하게 이끌어 나갈 것을 명확히 했고, 이에 따라 각종 위원회 구성을 5대 5로 배분해 양당의 상호 균형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며 "양당의 합의는 신뢰에 기반한 상호 협의이자 정상적인 의회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먼저 합의문을 파기했고,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6월 마지막 본회의에서 양당이 상호교체하여 운영한다’는 조항 역시 파기된 만큼, 국힘은 의회운영위원장 직위를 2년간 유지할 것"이라며 "또한 협상파트너로서 신뢰에 기반한 합의조차 지키지 못한 채 계속해서 양당 간 협치를 훼방하며 도의회 운영을 파탄으로 몰고 간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과의 협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국힘은 또 이날 김종석 도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징계 요구 건의안’도 발의했다.
국힘 소속 의원 76명 중 71명이 서명한 징계 요구 건의안에 대해 김정호 국힘 대표의원은 "김 처장의 불성실한 직무수행과 업무 태만이 극에 달했다"며 "도의회 첫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취임했지만, 도의회 안팎의 기대와 달리 그 역할과 소임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국힘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국힘은 터무니없는 이유로 등원 거부는 물론, 의장 불신임안까지 제출하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제37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작 직전 본회의장 앞에서 국힘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도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힘은 오직 정쟁을 위해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국힘은 명분없는 의회 파행을 즉각 멈추고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 5일부터 △부적격 밀실 인사, 경기도 정무라인 전원 사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과 경기도의료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도의회 사무처장의 즉각적인 사퇴 △후반기 의회 개원 협의 정신 파기한 민주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정례회 등원을 거부 중인 국힘으로 인해 사흘째 파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열린 제3차 본회의는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만 진행한 뒤 개회 31분만에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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