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소도시 조성 계획을 변경한 전남 광양시가 광양시의회 의원들과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과 경기도 안산시 수소사업 현장을 견학한 데 이어 유럽 현장 벤치마킹 계획을 시사하고 나섰다.
2일 광양시에 따르면 이번 수소도시 견학에는 광양시의회 김정임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조현옥 부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회 위원 전원이 참여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광양시는 이화엽 미래산업국장, 신산업과장 등 관계부서의 실무진이 시의회 위원들과 동행했다.
첫 번째 일정으로 찾은 곳은 완주군이다. 완주 수소도시는 당초에 계획했던 부생수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대안으로 LNG개질 수소생산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광양시 관계부서 공무원과 광양시의회 의원들은 현재 시가 당면한 문제를 비슷하게 겪은 완주군의 수소통합안전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전북TP 관계자로부터 시설관리 운영 전반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수소생산 기지를 방문해 수소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세세하게 살폈다.
이튿날엔 안산시 통합운영 안전관리센터를 찾아가 안산 수소시범도시 추진 성과와 시설의 운영 및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청취했다. 이곳은 현재 구축한 개질 수소 생산방식이 아닌 폐플라스틱 가스화 방안과 천연가스를 직접 분해해 수소를 얻는 '청록수소' 생산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광양시 공무원과 광양시의회 위원은 수소도시 구축과 시설관리 운영에 있어 전문가 자문과 협력, 공무원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는 한편 광양시가 검토 중인 '폐플라스틱 가스화 수소생산' 방안 등에 있어 안산시와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견학 참여자들은 통합운영 안전관리센터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대부도에 위치한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찾아 수전해 생산 과정 전반에 대해 상세한 설명도 청취했다.
해당 그린수소 생산기지는 풍력발전설비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공급받아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한 시설이다. 현장을 확인한 광양시 관계자들과 시의회 위원들은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아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생산방식 모델이 앞으로 광양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을 공감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로 수전해 설비를 운영하는 경우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김정임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선진지 견학을 통해 수소도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광양시 수소도시 추진 과정의 어려움이나 문제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 이어 조만간 세계 수준의 유럽 사례도 살펴보면서 광양 수소도시 계획의 완결성을 높여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화엽 미래산업국장은 "시의회 위원들과 광양시 공무원들은 견학을 통해 현 수소생산 방식의 한계를 이해했다"며 "하지만 도시의 미래는 수소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상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수소 에너지원이 도시 내 공동주택, 건축물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수소생산 시설, 이송시설, 활용시설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2년 9월 국토교통부는 광양시를 수소도시로 지정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부생수소 공급이 어려워지고 여수광양항만공사의 탄소중립항만 계획이 변경되면서 계획이 대폭 수정하는 등 난항을 겪어 왔다.
이에, 광양시는 수소도시 추진 방향을 재설정하고 계획을 변경해 수소 생산방식과 활용방안 등을 크게 수정했다. 그리고 지난 8월 '광양 수소도시 조성 마스터플랜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광양시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 9월에 열린 광양시의회 간담회에서 시의회 의원에게 변경안을 설명했다.
10월 21일 열린 광양 수소산업 육성위원회에서는 마스터 플랜 용역에서 제안된 '광양 수소도시 추진계획 변경안'이 마침내 원안 의결됐다. 이러한 시점에 광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와 집행부가 함께 1기 수소시범도시를 방문해 광양시 수소도시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광양시는 국토교통부의 변경 승인을 거친 후 올해 추경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해 202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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