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이 적발됐음에도 대통령실에 출근해 논란이 일었던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이 넘는 혈중알코올 상태로 서울 도심을 5km가량 질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측이 공개한 서울서부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강 행정관은 지난 6월 7일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후 운전을 시작해 서빙고역을 지나 한남동까지 약 5km를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0.121%로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을 훌쩍 넘었다.
강 행정관은 경찰의 음주 측정을 두 번 거부한 후 세번 째 응했고, 면허 정지 수치가 나오자 불복해 채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혈 결과 더 높은 알코올농도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정관은 음주운전 이후 대통령실에 출근했고, 대통령실은 언론 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약 40일 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강 행정관은 극우 정당인 자유의새벽당 출신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후에 대통령실까지 진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 이른바 '체리 따봉' 문자 파동 당시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강기훈' 이라는 이름으로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그가 윤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최근 한동훈 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강 행정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해외 체류중"이라는 이유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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