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이 적발된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로 "해외 체류 중"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선임행정관은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된 인사 중 하나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 선임행정관의 국회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했다.
천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음주운전의 당사자 강기훈 행정관이 운영위 국정감사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정직 상태로 업무 배제 상태이며, 해외 체류 중 일정변경이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고 전하며 "정직 상태로 업무 배제라면 공무로 해외에 체류 중인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어 "놀러 간 것입니까? 음주운전 형사처벌에 따른 슬픔을 달래려 힐링여행을 간 것입니까?"라고 물으며 "사기업 종사자도 아닌 대통령실 공직자가 공무도 아닌 해외 체류로 국감에 불출석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음주운전과 대통령의 봐주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박찬대 국회운영위원장과 양당 간사께 강기훈 행정관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와 고발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 정진석 비서실장에게는 강기훈 행정관을 대통령실 국정감사 이전까지 귀국시켜 국감에 출석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강기훈 선임행정관은 극우 색채가 강한 정당인 자유의새벽당 출신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후에 대통령실까지 진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 이른바 '체리 따봉' 문자 파동 당시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강기훈' 이라는 이름으로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그가 윤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최근 한동훈 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적발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검출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약 40여일간 아무 조치 없이 대통령실에 계속 출근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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