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카페에서 슬기로운 정보를 얻으면서 덜 망가질 수 있었다’
국내 최대 겜블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 카페(BK)’가 발족 20주년을 맞아 강원랜드에서 회원 워크숍을 가졌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강원랜드 6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BK 회원 워크숍’은 카페운영자와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BK카페 설립 20주년을 자축하면서 회원들의 다양한 실패와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2004년 개설한 BK카페는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을 명칭으로 내걸었으나 실제는 슬기로운 게임과 현명한 베팅을 권하는 커뮤니티로 ‘재미난 쉼터, 편안한 휴식처’를 표방하고 있다.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도 고양, 수원 등 수도권은 물론 멀리 제주도를 비롯해 부산과 전남 영광, 충남 천안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회원들은 실패사례 발표에 박수를 보냈다.
제주도에서 왔다는 A씨는 “10여년 전 제주도에서 비행기로 원주공항을 거쳐 강원랜드에 장기리 출정을 시작했다”며 “30만원 소액 잭팟에 일어섰는데 뒷사람이 곧장 (그 머신에서)수천만원 잭팟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아, 이게 카지노라는 걸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제천출신의 B씨는 “공직생활을 정년퇴직하고 부동산으로 번 수십억 가운데 13억원을 강원랜드에서 탕진하고 출입정지를 신청했다”며 “그러나 손쉽게 접근하는 온라인에 빠져 다시 4억원 이상을 탕진해 출입정지가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았다”고 한숨 지었다.
회원 C씨는 “강원랜드에 간다고 하면 100만원, 외국으로 원정을 나가면 집사람이 500만원을 챙겨준다”며 “게임을 마치고 복귀하면 집사람과 아들에게 팁을 두둑하게 주다보니 이제는 집에서 게임하러 가기를 은근히 부추긴다”고 말했다.
또 D씨는 “카지노는 절대 이길 수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2년이 필요했다”며 “2003년 메인카지노 개장부터 다니며 모든 게임을 섭렵했으나 이제는 바카라 게임에서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20년째 생존 중”이라고 전했다.
K씨는 “출입정지를 2개월 전에 해제하고 강원랜드에 다시 출입하는 신세”라며 “답답할 때 게임을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게임하다 보면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는 자제력을 갖게 된 점이 소득”이라고 자평했다.
20년 넘게 강원랜드를 출입했다는 L씨는 “먹튀와 사기도박이 성행하는 온라인 게임은 절대 하지 말 것을 회원들에게 당부한다”며 “BK를 통해 좋은 정보와 회원들을 알게 돼 카지노 생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자 R씨는 “20주년을 맞아 젊은 층 회원 영입을 확대하기 위해 카페 컨셉에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라며 “지역별로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 종일 30만원 테이블에서 게임해도 식사 값도 적립 안 되는 콤프 적립 현실화가 아쉽다”며 “호텔 사우나 운영시간도 고객을 위해 24시간 운영이 필요하고 샌드위치와 우유 등 중저가 음식도 마찬가지”라고 강원랜드 서비스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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