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조업체 10곳중 6곳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경영 활동에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18일, 도내 11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북 기업의 영향 및 대응 전략'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매우 위험'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6%, '위험'은 15.7%, '일시적 위험'은 36.1%로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기업의 피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33.3%가 '에너지 및 원자재 조달비용 증가'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했으며, 이어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19.3%)', '환율 변동 및 결제 지연 등 금융 리스크(16.7%)', '재고 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14.0%)',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12.3%)' 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향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기업 경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 수준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과 비슷할 것' 이란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고 '예측 불가능(36.3%)', '더욱 빈번해질 것(12.7%)', '지금보다 완화될 것(11.8%)', '기타(2.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북 기업들은 최근의 국제 정세가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경제 블록화로 인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검토 중' 응답이 45.5%, '대비 필요하지만 마련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5.6%로 나타나 응답 기업의 81.1%가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매우 필요해 대책을 이미 마련'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1%에 그쳤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에 대해 응답 기업의 44.1%가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강화'라고 응답했으며 '대체시장 개척 및 사업 다각화' 27.0%,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 조달 강화'가 21.1%, '환차손 등 금융리스크 관리'가 5.9%, '글로벌 사업 축소'가 1.2% 등으로 응답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법(44.1%)을 가장 많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체 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27.0%), 원료 공급망 다변화(21.1%)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전북 기업들이 미·중 갈등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해 생산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생산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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