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광역단체장에 이어 영호남·제주의 5개 시·도 현직 경찰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과 관련해 남원 최적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현직 경찰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과 관련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확산할 전망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전북본부(회장 손범수)를 비롯한 전북 15개 경찰서 직장협회장단과 신임경찰관 등은 17일 오전 전북자치도청에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현직 경찰 25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전북경찰 직장협의회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찰청에 남원을 학교 설립 위치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남원시가 제2중앙경찰학교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북본부 외에 부산본부와 대구본부 등 영남지역본부와 광주본부·제주본부 등 호남·제주본부 등이 함께하기로 했다.
현직 경찰 회원만 부산본부 3000명에 대구 5000명, 광주 400명, 제주 400명 등 전북을 포함한 5개 시·도 본부에 1만13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경찰직장협의회가 현직 경찰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라는 점에서 "현직 경찰까지 남원 최적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과 대구, 광주, 제주 등지의 현직 경찰들은 제2중앙경찰학교 접근성 측면에서 남원 설립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범수 전북경찰 직장협의회 회장은 "각 본부를 확인한 결과 부산과 대구 등의 본부 회원들은 한결같이 남원에 설립되어야 남부지역 근무 경찰들의 접근성이 가장 좋다며 남원 적지론을 거듭 강조했다"며 "대구 본부 회원의 경우 88고속도로를 타면 남원까지 1시간도 안 걸린다고 남원 설립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손범수 회장은 "경찰직장협의회 각 본부 회장의 동의 아래 영호남·제주 5개 시·도 현직 경찰의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경찰 직장협의회는 이날 남원시 후보지가 남부지역 경찰들의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100% 국유지여서 매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즉시 개발이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서남대 폐교로 인한 인구 감소와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충남 아산시에는 이미 경찰대학과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수원, 경찰병원 등 다수의 경찰 관련 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한다면 남원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
손범수 전북특별자치도 경찰직장협의회장은 "충주에 있는 현재의 제1중앙경찰학교는 영·호남 여러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2중앙경찰학교를 설립하자는 게 실 취지"라며 "이를 감안할 때 남부지역 교육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남원이 최고의 적지"라고 주장했다.
손범수 회장은 "남원은 6.25 전쟁 당시 전북경찰국이 빨치산 토벌작전을 펼쳤던 역사적인 장소"라며 "접근성과 함께 미래치안을 책임질 신임경찰관들이 사명감을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을 유치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전남·전북·경북·경남 등 영·호남 5개 시·도지사는 지난 9월 30일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한 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공동성명을 통해 남원 유치의 힘을 보탰다.
영·호남 공동성명서에는 영호남 상생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의 적극적인 의지가 담겨 있다.
또 후보지로 선정된 충청권에는 현재 중앙경찰학교뿐만 아니라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국립경찰병원, 경찰수사연구원 등 기존 경찰 교육·연수시설이 편중돼 있어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영호남 지역인 남원에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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